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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행진 인터뷰①] 정가희 “천방지축에 왈가닥, 연기 아니고 딱 저라는데요?”
지난해 이어 허점투성이 ‘영심’ 역으로 무대 오른다
 
양승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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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젊음의 행진(연출 심설인)'에서 오영심 역을 맡은 배우 정가희를 서울 용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새로운 것이 좋을까, 익숙한 것이 좋을까. 경험이 적고 어린 나이일수록 새로움에 목마른 경우가 많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도전해야 노하우가 쌓이고 생각도 넓어지기 마련이니까. 2010년 데뷔해 7년째 배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정가희도 10여개 뮤지컬에 출연하는 동안 일부러라도 새로운 작품에 도전해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 한 번 출연했던 작품에 다시 한 번 발을 뻗는데, 이 역시 처음이다.
 
지난해 정가희에게 중대형극장 공연에서 첫 주인공을 맡긴 뮤지컬 ‘젊음의 행진(연출 심설인)’이 오는 10일 1년 만에 재공연된다. 실수투성이에 허점투성이 ‘영심’ 역으로 온 무대 위를 사방팔방 휘젓고 다녔던 그는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는데 하고 나서 마음이 너무 따뜻했고 기분도 개운해서 다시 한 번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초 제주, 울산, 춘천 등 지방 투어까지 돌면서 팀워크 역시 한층 더 두터워졌다.
 
배금택 작가의 인기 만화 ‘영심이’를 원작으로, 1980~1990년대 최고 인기 쇼 프로그램이었던 ‘젊음의 행진’을 모티브로 한 작품은 당시 유행했던 음악들로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극의 중심에 서른다섯의 공연 기획자 ‘영심’이 바로 정가희가 맡은 역할인데, 천방지축 실수투성이었던 여고생 시절과 현재를 오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정가희는 새로 합류한 두 경태에 대해 “(강)정우 오빠는 제가 의지하는 부분이 많고 더 남자다운 면이 있다면, (한)희준이는 동갑이라 그런지 편안하고 재밌는데, 연기할 때보면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사진=랑

특히 고등학생을 연기할 때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연기해달라’는 디렉션이 쉽지 않았다. 정가희는 “실제 나이가 20대 후반이라서 30대 중반의 영심이를 연기할 때는 너무 어린 느낌이 나고, 여고생 영심이를 표현할 때는 또 너무 어른 같아서 그 차이를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워낙 영심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실제 모습이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었다.
 
“제가 부산 출신인데, 지난해 공연할 때 어머니께서 서울에 올라와서 보셨거든요. 끝나고 ‘엄마 어땠어?’라고 물어보니까 ‘아유 그냥 너 같더라, 공부도 못하고 덤벙대고 개구쟁이인 게 그냥 딱 너더라. 연기 한 건지 잘 모르겠던데?’라고 얘기하시더라고요.(웃음) 딸이 진짜 10대 여고생 때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향수에 젖기도 하면서 재밌게 잘 봤다고 하시는데, 왠지 뿌듯했어요.”
 
이번에 다시 영심이를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드라마다. 주크박스에 쇼뮤지컬이다 보니 작품의 전반적 분위기가 신나고, 드라마는 다소 가볍게 흘러가는 점이 있지만, 정가희는 영심의 정서를 깊이 있게 채우는 것이 목표다. 그는 “기본적인 부분을 알고 있다 보니 여유가 생겨서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는 것 같다”며 “2막 때 가슴 찡한 장면이 나오는데, 1막에서 신나게 놀았던 것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갈 수 있도록 신경을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가희는 “평소에는 장난기가 많은 편인데 어떨 때는 필요 이상으로 진지할 때가 있다”며 “같은 역의 (신)보라 언니도 진중하고 마음이 깊은 구석이 있어서 서로 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이야기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그럼에도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앞서 유행했던 귀에 익숙한 가요들이다. 유재하, 이문세, 신승훈, 토이 등의 감성 발라드부터 지누션, 클론, 터보, 핑클 등의 댄스곡도 한 가득 담겨 있다. 정가희는 학창시절 좋아했던 가수를 떠올리며 “저 때는 H.O.T나 젝스키스가 가장 인기가 있었고 저 역시 친구들과 그룹을 결성해 핑클 춤을 따라하기도 했지만, 가장 좋아했던 가수는 조성모였다”며 “감성 발라드를 너무 좋아해서 노래방에 가서도 장혜진의 노래들을 즐겨 불렀다”고 회상했다. 올드하지만 클래식한 감성이 자신에게 더 맞다면서. 
 
1~2막에 이어 배우들이 ‘제3막’이라고 이야기하는 커튼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배우들이 객석으로 내려가 관객들과 함께 경계를 허물고 신나는 음악에 몸을 맞긴 채 몸을 흔든다. 정가희는 “공연 마치면 몸이 녹초가 될 정도로 힘든데 되게 보람차다”면서 “2회 공연을 하는 날에는 1회 마치고 ‘이걸 또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즐겁게 논다. ‘젊음의 행진’은 정말 신기한 공연이다”라며 웃었다.
 
노래하는 게 너무 좋아서 가수를 꿈꿨고, 오디션과 제안을 통해 아이돌이 될 뻔도 했다. 그 가운데서 배우라는 길을 선택해 여기까지 왔다. 정가희는 앞으로 “제가 빛낼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그 어떤 일에든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스스로 빛이 나는 자리보다는 빛을 낼 수 있는 자리를 꿈꾸는 그의 눈이 빛나 보였다.
 
 
[프로필] 
이름: 정가희
직업: 배우, 가수
생년월일: 1989년 8월 30일
출연작: 뮤지컬 ‘그리스’, ‘아이다’, ‘넥스트 투 노멀’, ‘헤어스프레이’, ‘영웅’, ‘그날들’, ‘아가씨와 건달들’, ‘담배가게 아가씨’, ‘오디션’, ‘달빛요정과 소녀’, ‘젊음의 행진’, ‘올슉업’ 외.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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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6/11/09 [10:06]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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