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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유니버설발레단 [디스 이즈 모던3]
'막춤'으로 객석과 소통하다
 
송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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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레 [디스 이즈 모던3] 중 '인더미들'을 공연하는 황혜민-엄재용 커플     © 사진=유니버설발레단
 
(뉴스컬쳐=송현지 기자)
이토록 재밌고 신나는 발레 공연이 있을까? 유니버설발레단의 2012년 첫 시즌 공연 [디스 이즈 모던3](예술감독 문훈숙)가 지난 2월 18일과 19일 양일간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됐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지난 10년 간 선보였던 모던 발레 중 가장 인기 있는 작품들을 엮어서 이번 공연을 꾸몄다. 검증된 흥행작에 오롯이 기댄 무대였다.

이어린 킬리안의 ‘프티 모르(Petite Mort)’로 첫 번째 무대의 막이 올랐다. 강렬한 노란 조명 아래 미니멀한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등장했다. 모차르트 협주곡 중 느린 템포의 두 곡에 맞춰 추상적인 동작을 선보였다. 문훈숙 단장의 설명이 와 닿았다. “무용수들의 몸은 음표가 된다. 보는 음악, 듣는 무용이다.” 화려한 무대 장치는 없었다. 대신 6개의 펜싱칼과 6개의 치마모형 소품이 무용수들과 함께 했다. 남자들이 휘두르는 펜싱칼은 '휙휙' 소리를 내며 강렬한 에너지를 쏟아냈다. 고대 토르소를 닮은 치마모형은 여성 무용수들의 스텝을 감춰주며 공중에 떠다니는 듯한 착시 현상을 일으켰다.

이어리 칼리안의 두 번째 작품인 ‘세츠 탄츠(SECHS TÄNZE)’는 얼굴에 하얀 분칠을 하고 가발을 쓴 남녀무용수들이 익살스런 듀엣을 추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모차르트의 독일무곡 6작품이 연달아 흘러나왔다. 무용수들은 경쾌한 리듬에 맞춰 마임 형식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하는듯 했지만, 메시지가 뚜렷하게 다가오진 않았다. 다만, 모차르트가 당시 어지러웠던 시대상을 곡에 반영한 것처럼, 킬리안은 다소 과장된 몸짓과 표정으로 넌센스한 느낌을 살렸다.

윌리엄 포사이드의 작품으로 공연의 분위기는 반전됐다. ‘인 더 미들 썸왓 엘리베이티드’는 강렬한 한 방으로 시작됐다. 형광등 같은  차가운 흰색 조명이 번쩍 들어왔다. 무용수들은 청녹색 의상을 입었다. 흡사 수술실 같은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톰 뷜렘의 금속성이 강한 음악은 귀를 날카롭게 찔렀다. 무용수들은 감상에 젖은 동작 대신 절제된 동작을 카리스마 있게 소화했다.
 
▲ 막간을 이용해 우스꽝스러운 춤을 췄던 이영도 발레리노.     © 사진=유니버설발레단
두 번째 인터미션 때, 특이한 장면이 연출됐다. 한 남자 무용수(이영도 분)가 막 내린 무대 앞에 섰다. 스포트라이트도 그를 향했다. 휴식을 취하려던 관객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사이,  무용수는 몸은 흔들기 시작했다. 진지한 표정과는 상반되는 막춤을 간헐적으로 췄다. 무대 위를 한없이 달리기도 했다. 객석에서 폭소가 터져나왔다. 다른 무용수들도 한 명씩 합류했다. 25명의 무용수들이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면서 자연스럽게 마지막 작품 ‘마이너스7’로 넘어갔다.

이스라엘 출신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작품은 무엇보다 재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25개 의자에 앉은 무용수들은 앉았다 일어났다를 파도타는 식으로 반복했다. 검은 정장으로 쫙 빼입은 이들은 재킷, 구두, 와이셔츠, 바지 순으로 하나하나씩 벗어 가운데로 던졌다. 그런데 24명의 일괄된 행동을 따라하지 않는 단 1명의 무용수가 있었다. 모두가 “예”라고 대답할 때, “아니오”라고 답하는 모 광고 속 인물 같았다.

마지막 장면에선 흥겨움의 끝을 달렸다. ‘Over the Rainbow'가 흘러나오고, 무용수들은 객석으로 내려왔다. 관객들을 찬찬히 살피면서 몇몇을 무대 위로 데려갔다. 누가 그 영광의 주인공들이었을까? 객석에서 관망하다보니, 곧 힌트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바로 무지갯빛 강렬한 색상의 옷을 입은 관객들이었다. 이들은 무용수들과 짝을 지어 막춤을 신나게 췄다. 제대로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였다. 관객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디스 이즈 모던3]를 꾸민 4개 작품의 공통점은 무대를 비웠다는 점이다. 현란한 무대 의상도 없었다. 오로지 유니버설발레단 단원들의 기량으로 채워나간 무대였다. 관객들도 이제 모던발레라고 겁먹을 필요도, 지루할까봐 피할 필요도 없다. 마음을 열고 즐길 준비만 하면 된다. 서울을 한껏 흔들어 놨으니,  2월 28일~29일 일본, 4월 14일~15일 대만 관객도 사로잡길 기대해본다.


[공연정보]
공연명: 발레 [디스 이즈 모던3]
안무: 이어리 킬리안(Jiri Kylian), 윌리엄 포사이드(William Forsythe), 오하드 나하린(Ohad Naharin)

공연기간: 2012년 2월 18일~19일
공연장소: 유니버설아트센터

출연진; 유니버설발레단 단원
관람료: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1만원


(감성을전하는문화신문=뉴스컬쳐)
연극 뮤지컬 공연 클래식 무용 콘서트 영화 인터뷰 NCTV 공연장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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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지 기자
뉴스컬처/뉴스제작본부
song@newsculture.tv
 
2012/02/20 [13:50]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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