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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같은 신예 '전석호'
호탕한 자연스러움으로 무대에서 이야기하다
 
유보름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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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인디아 블로그](연출 박선희)의 '혁진'역을 맡은 '전석호'배우와 연우소극장에서 만났다.     © 안주형 인턴기자
 
(뉴스컬쳐=유보름 인턴기자)
'야생화'란 인공적인 노력이 가해지지 않는 상태에서 개화하는 식물을 일컫는 말이다. 배우 전석호는 야생화와 닮았다. 야생화 같은 매력을 지닌 그를 연우소극장에서 만났다.
 
그는 현재 연극 [인디아 블로그](연출 박선희)에서 '혁진' 역을 맡고 있다. 소년과 같은 발랄함과 장난스러움을 지닌 '혁진'은 시종일관 극의 분위기를 밝게 이끌어 나간다. 소극장에서 만난 전석호는 '혁진'의 호탕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연극 [인디아 블로그]는 인도여행기를 무대 위로 옮겨놓은 '로드씨어터'이다. 극단 '플레이 위드'의 연출과 배우들이 직접 여행을 가서 겪은 일을 연극으로 엮었다. 실제로 다녔던 곳,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이야기를 진행해나간다. 극은 사랑을 찾아 인도로 향한 두 남자를 따라가며 진행된다.
 
# 전석호가 말하는 연극 [인디아 블로그]와 '혁진'
 
"혁진이라는 인물은 사랑을 찾아서 가는 친구예요."
극에서 '혁진'은 여자 친구를 찾기 위해 인도로 떠나는 인물이다. 실제 극에서 '혁진'과 '성은'이의 사랑이야기는 헤어진 마지막 설정만 제외하고 90%이상이 실제 배우의 이야기이다. 또한 극 중 이름은 배우의 친구이름이다.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만든 극 중 캐릭터는 배우와 비슷하다. '혁진'이란 인물은 배우 전석호로부터 출발했다. 그렇기에 얼마 전까지 그는 혁진과 자신이 닮은 인물이라 생각했다. 
 
"처음에는 제 모습을 담은 인물을 만들었는데, 작품을 자꾸 작업해가다보니 제 옷이 아니더라구요. 처음에는 '나'니까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제가 생각하는 '인물'이 되어가고 있어요."
 
전석호는 '인디아 블로그'를 작업하며 '혁진'을 하나의 캐릭터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인디아 블로그'는 확실히 만들어진 대본이 없다. 대부분 두 배우의 자연스러운 애드리브를 통해 극이 흘러간다. 그래서 그는 극 중 캐릭터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내가' 여행을 간 것이었다면, 지금은 여행을 간 '혁진'이가 어떻게 여행을 하며 사람들을 만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며 연기하고 있어요"
  
극에서 '혁진'은 '성은'이를 만나기 위해 인도로 떠났다.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사랑에 대해 적극적인 극중인물의 모습은 배우와 닮았다. 사랑은 근본적으로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혁진은 인도에서 '성은'이를 만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는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를 만나지 못한다는 것을 직감한다.
 
"사랑을 찾기 위해 그 곳에 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사랑은 거기에 없었어요. 마지막 사랑의 줄기를 잡고 갔지만 알고 보니 그 줄기는 비어있던 거였죠." 
 
"사실 우리들끼리도 얘기를 해요. 과연 '혁진'이는 사랑이 거기에 있다고 믿고 갔을까? 라는 질문이요. 아마 저는 아니라고 봐요."
  
바라나시는 인도 여행자들에게 종착역이라 불린다. 그러나 '혁진'에게 '바라나시'는 여행의 끝이 아니었다. 그는 바라나시를 떠나 '메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전석호 배우가 연극 [인디아 블로그]와 '혁진'의 역할에 대해 인터뷰 하는 모습     © 안주형 인턴기자
"처음에는 '성은'이를 만나겠다는 목표가 '혁진'의 전부였어요. 하지만 그 목표가 사라지고 '메깐'으로 떠났을 땐 온전히 '혁진' 하나만 남은거죠."
 
실제로 극에서 극중 캐릭터가 마지막으로 떠난 '메깐'은 배우가 이번 여행에서 다녀온 곳이다. 개인적으로 '메깐'이라는 곳이 '바라나시'보다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바라나시는 제가 직접 인도를 갔다 왔지만 이해가 안가는 곳이에요. 사람들이 이상하게 그곳에만 있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나태해지는거죠. 그 곳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오묘한 느낌을 주거든요. 특히 그 곳에 있는 화장터나 갠지스 강에서 목욕하는 인도 사람들의 모습이 그러한 느낌을 주죠. 바라나시는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곳이에요."
  
극에 삽입된 장면들은 실제로 겪은 것들을 옮겨왔다. 전석호에게 제일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냐고 물었다. '사막' 에서의 장면이 좋다고 대답했다. 
  
"태어나서 많은 별들을 본 것이 처음이었어요. 정말 멋있는 순간이었죠. 그런데 그 순간 나 혼자 이렇게 좋은 걸 누려도 될까? 가족들, 친구들,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런걸 아직 모를텐데... 나 혼자 보고 느껴도 되는 걸까 하는 씁쓸함도 동시에 밀려왔어요."
 
이러한 그의 느낌은 '인디아 블로그'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긴 여행 동안  찬영과 함께해서 즐겁지만, 맘 한켠에 둔 외로움은 '혁진'에게 씁쓸함을 가져다준다. 인도는 그렇게 사랑의 깨달음을 주는 과정에서 씁쓸함을 선물해주는 여행지였다.
 
# 자연스러움을 담고 있는 배우 전석호
 
연극 [인디아 블로그]를 통해 인도를 다녀온 전석호. 인도 이외에 개인적으로 가고 싶은 나라가 있는지 물었다.
 
"야생적인 느낌을 좋아해요. 알레스카나 칠레, 캐냐와 같은(웃음). 사실 제 꿈이 60살이 되면 알레스카 가서 물개를 잡으며 사는 것이 꿈이에요. 흔히들 유럽을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전혀 그런 마음이 없어요. 넓은 하늘, 나무들, 동물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살고 싶어요."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연기학원에서 연기를 처음 시작했다. 대학교는 연극영화과를 택했고, 그 전엔 대학로에서 연극하는 선배들을 무작정 쫓아다녔다.
 
그의 연기 인생에 있어 터닝포인트는 2007년 12월 지금의 연출과 '플레이 위드' 극단을 만난 것을 꼽았다.
 
"우리들끼리 돈 모아서 연기하고, 조금 번 돈으로 술 마시며 놀고 원래 이런 식이었어요. 그래서 경력 제로예요(웃음). 여기에 소개된 경력들도 대부분 '플레이 위드'나 학교 공연에서 한 것들이에요. 이번처럼 '연우' 라는 큰 무대에서 연기를 한 건 처음이에요." 라며 그의 경력에 대한 이야기를 맺었다.
 
그는 무대를 즐긴다. 무대가 제일 편하다고 한다. 무대 위에서 느끼는 그대로 연기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기를 하는 상대방과의 '의리'는 그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었다.

"같이 작업했던 사람들을 믿고 가는 것이 저의 연기의 비법이라면 비법이에요. 제가 역할로서 그 자체에 집중하는 건 기본이구요. 전 무대 위가 편하고 이 위에서 즐기고 노는 거예요."라며 특유의 웃음과 함께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전석호 배우의 앞으로 계획에 대해 물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30살이 되면 대학로를 뒤집고, 44살이 되면 미국 브로드웨이로 갈 거예요.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60살이 되면 알레스카로 가서 물개를 잡으며 자연 속에서 살고 싶어요."
 
***

▲ 연극 [인디아 블로그](연출 박선희) 공연장면 중 혁진이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는 장면.     ©사진=극단 연우무대
 
야무진 인생계획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호탕한 웃음과 밝은 분위기는 계속되었다. 앞에서 그를 야생화 같은 매력을 지닌 배우라고 소개했다. 그는 온실 속 화초처럼 정갈하고 다듬어진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야생화처럼 자유로웠다. 자신만의 뜻이 있고 색깔이 있는 모습은 온실 속 화초보다 더 빛나는 모습이었다. 앞으로 거칠 것 없는 야생화의 모습처럼 더욱 그만의 매력을 발산하는 배우가 되길 기대해본다.
 
한편, 8월엔 연극 [인디아 블로그]가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난다고 한다. 새롭게 단장할 극에서 전석호 배우가 만들어 낼 '혁진'의 모습이 기대된다.
 

[프로필]
이름: 전석호
생년월일: 1984.5.2
직업: 배우
학력: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연작: 연극 'Play with Hamlet', '눈을 감으면', '인디아 블로그' 외

          방송 EBS '학교이야기'
 
(감성을전하는문화신문=뉴스컬쳐)
연극 뮤지컬 공연 클래식 무용 콘서트 영화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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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름 인턴기자
뉴스컬쳐/문화팀
 
2011/07/14 [14:50]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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