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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새로운 충격,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
돋보이는 코러스앙상블과 무대연출
 
최순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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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연출 서재형)의 공연장면.     ©송현지 기자
 
(뉴스컬쳐=최순정 기자)
남편에게서 남편을, 자식에게서 자식을. 테베의 여왕 이오카스테가 남편이자 왕인 오이디푸스가 자신이 버린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괴로워한다.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연출 서재형)는 우리가 알고 있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바탕으로 한 사람의 코러스 장(長)과 열 네 명의 코러스를 재현한다. 희랍극 전통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해낸다.
 
극은 비극적 운명을 타고난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박해수 분) 이야기다.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김은실 분)를 범하게 되는 신탁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복사뼈에 쇠목이 박히고 밧줄로 발목이 묶인 채 버려지게 되지만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번 무대는 서재형 연출의 실험성이 돋보였다. 300여 개의 객석은 버려둔 채 무대 위에 객석을 배열했다. 소품은 최소한으로 구성됐다. 객석으로 둘러싸인 원형 무대 세트에는 붉은 문과 백열등이 매달려 있다. 원형 밖에는 욕조와 피아노, 난로, 붉은 문만이 위치해 있다.
 
배우들의 의상은 모두 똑같다. 흰색 천으로 만든 민소매상의에 치마를 두르고 흰색 신발을 신고 있다. 머리에는 띠를 두르고 발목에는 밧줄이 묶여져 있다. 이 밧줄은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굴레를 의미한다.
 
극은 코러스 장(조휘 분)의 설명과 밧줄에 발목이 묶인 오이디푸스가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대사는 대부분 운문에 가까웠고, 코러스 장과 14명의 코러스들이 안정된 노래로 뒷받침해준다.
 
이번 작품에서 특별한 악기는 필요 없어 보였다. 코러스를 맡은 배우들이 악기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입으로 아기소리, 까마귀소리 등을 직접 냈고, 이는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데 큰 몫을 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코러스들은 1인 다역을 소화하며 완벽한 합창을 선사했다. 그들은 소품으로 의자 하나만을 이용해 역동적이고 일사불란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이디푸스 역의 박해수 배우는 첫 등장부터 남달랐다. 관객석에 가까이 다가온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고, 조명을 받자 반짝 거리기까지 해 극의 집중도를 높였다.
 
극 중 오이디푸스는 슬로모션으로 달리는 동작을 반복한다. 이는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 진실을 찾고자 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그와 코러스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서 많은 노력이 묻어났다.
 
배우들의 노력에 더해진 연출력은 극의 후반에서 최고조에 이른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이오카스테가 죽자, 오이디푸스는 운명을 비관해 자신의 눈을 찌른다. 그 순간 조명이 붉어  지고 천장에서 붉은 천이 좌르륵 쏟아진다. 이어서 붉은 백열등도 천장에서 내려오면서 피의 이미지를 연상시키게 했고 관객들의 시각을 자극했다.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의 참신한 시도는, 관객들이 파국으로 치닫는 오이디푸스를 바로 눈앞에서 지켜보며 비극성을 강하게 전달받게 했다.
 
독특한 형식으로 정평을 얻은 연출가 서재형과 도전정신이 엿보이는 젊은 작곡가 최우정이 손잡아 화제가 된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는 오는 5월 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공연정보]
공연명: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
원작: 소포클레스
연출: 서재형
음악: 최우정, 한지원
작사: 한아름
공연기간: 2011.4.26~5.1
공연장소: LG아트센터
출연진: 박해수, 조휘, 이원, 김은실, 박지희, 김준오, 임철수, 김정윤, 성진수 외
공연가격: 전석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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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정 기자
뉴스컬쳐/문화팀
 
2011/04/28 [15:38]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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