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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 '산책하는 침략자' 윤성원 "외계인? 역할에 있어 또 다른 도전이죠"
변화무쌍(變化無雙) 카세 신지 役 맡아
 
이지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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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산책하는 침략자'(연출 이기쁨)에서 카세 신지 역을 맡은 배우 윤성원을 만났다.     ©이지은 기자
 
[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혼자가 아닌 누군가 함께 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포근함과 소속감은 누군가에겐 위로가 될 수 있는 친구의 존재가 아닐까.
 
극단 LAS(라스)를 만난 지 3년째라는 윤성원은 LAS를 '둥지'라고 표했다. 그는 "참 좋다"며 자신의 느낌을 짧고 굵게 애정을 보였다. 그가 사랑하는 LAS의 2018년 마지막 작품. 연극 산책하는 침략자'에서 카세 신지 역으로 열심히 준비 중인 윤성원을 만나 봤다.
 
윤성원의 인상은 참 따뜻했다. 직접 요청한 자기소개에 대해 그는 "뮤지컬 배우라고 하기에는 연극을 많이 하고 있고 연극배우라고 하기에는 뮤지컬도 많이 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뮤지컬 배우나 연극배우라고 말하는 게 망설여졌다. 지금은 배우라고 표현하면 맞을 거 같다. 장르에 구분 없이 창작집단 LAS 극단 소속으로 연기하고 있는 배우다"고 인사했다.
 
▲ 실제로 외계인이 있다고 생각할까. 윤성원은 "크리스천이라서 믿지 않는다. (웃음)  하지만 지금은 믿고 연기하고 있다. 외계인이 실제로 있다면 너무 무서울 거 같다"고 답했다.     ©이지은 기자

오는 8일 서울 대학로 미아리고개 예술극장에서 단 4일간 만나볼 수 있는 '산책하는 침략자'(연출 이기쁨)는 인간의 몸에 영혼처럼 침투한 외계인들이 '개념'을 수집하는 설정을 가진 이야기다. 외계인과 변해가는 사람들에 대한 공포와 나약함보다는 사랑으로 그 위기를 이겨내는 인물들을 그려낸다.
 
윤성원이 연기하는 카세 신지는 외계인이다. 연습하던 그의 말투는 참 덤덤해 보였다. 이에 윤성원은 "인간 같지 않은 모습보다는 인간들이 가진 어떤 개념이나 우리가 모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감정들이 모두 결여된 상태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5월에 낭독 공연으로 한번 올리고 11월이 본 공연이다. 리딩 공연 때는 신지의 톤을 어떻게 잡을지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낭독이다 보니 연기로 보여주는데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확실히 사람이 아닌 다른 대상을 연기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윤성원은 "카세 신지는 감정이 없는 상태에서 점점 인간세계를 알아간다.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인간의 모습처럼 보이긴 하지만 외계인의 모습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외계인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는 "생각해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톤이나 단순하게 보여주기만은 싫었다. 그래서 담담하거나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는 연기 톤을 잡아봤다"며 "지금도 좀 어려운 게 있다. 조금 감정이 들어가거나 이해를 해버리면 아주 자연스럽거나 감정이 풍부한 사람처럼 나오니 일부로 감정이 결여된 상태에서 호기심을 가득 차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 카세 신지를 '물'이라고 정의한 윤성원은 "제가 맡은 신지는 아주 순수하고 깨끗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다"며 "우리가 모두 원초적인 상태로 태어났지만, 그것을 잊고 살아간다. 신지는 인간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원초적인 모습으로 변해간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단원들 서로가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는 것은 LAS의 특색이다. 윤성원은 "남들이 봤을 때 논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배우들간 서로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며 고충을 턴다. 이기쁨 연출과도 마찬가지다. 이 연출은 본인의 말을 하기 이전에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왜 그렇게 한 건지를 물어봐 준다. 또 대화하고 많이 기다려준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작품이 만들어가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어요. 단원들과 놀기도 하면서 한마음으로 작품 선정부터 같이 이야기해요. 재미있게 연극하는 집단이죠. 동시대성을 가진 이야기를 다뤄서 많은 분이 좋아해 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윤성원은 "연습하면서 제가 많이 들은 말은 사람 같다. 외계인이 안 같다. 외계인과 사람의 경계에서 너무 사람 같으면 안 되고 또 너무 외계인 같아서 부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없다. 어떻게 톤을 잡아야 할지 힘들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감정을 외계인 연기로 감정을 모르는 척 한다. 정신 차려보면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재밌다"고 덧붙였다.
 
▲ 윤성원은 예비 최애작으로 '산책하는 침략자'를 꼽았다. 뮤지컬 데뷔작 '어쎄신'을 언급하기도 한 그는 "스티븐 손드하임을 알게 되고 '스위니 토드'도 정말 좋아한다"며 "LAS에서 한 작품으로는 '헤카베'다. 내년에 다시 돌아올 거다"고 귀뜸했다.     ©이지은 기자
 
일상에서 우리가 하는 말과 사람다운 됨됨이는 중요하다. 윤성원은 "우리 작품은 어떻게든 인간답고 인간답지 않은 점을 물어보는 거 같다.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다"며 "나는 누구지? 나는 뭘 좋아하고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이였을까 생각해보는 작품이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기대가 되는 배우다. 윤성원은 "올해 다섯 작품을 했는데 다 원캐스트로 참여했다. 엄청 꽉찬 한해였던 거 같다. 쉽지 않은 일이고 체력적으로 지칠 수 있지만 배우로서 해냈다 라는 성취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와이프와 함께 같은 작품에서 부부 역할로 공연한 게 기억에 남는다"며 2019년은 자주 더 많이 다양한 공연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굉장히 특별한 공연인 거 같아요. 제가 해서가 아니라(웃음).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과 평범한 사람들이 우리가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질문을 던지는 공연이에요. 스페셜한 이야기죠. 흥미를 가지실 만할 거예요. 재미있다 없다를 떠나서 영화와 희곡이 가진 색깔이 많이 달라요. 아기자기한 이야기 같지만 사실 그 이야기는 지구 만큼 크기 때문에 빨리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프로필]
이름: 윤성원
직업: 배우
학력: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한양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과 석사
출연작: 연극 '이상한 동양화', '쉬어매드니스', '손', '산울림 고전극장- 헤카베', '네버 더 시너', '산책하는 침략자' 외 / 뮤지컬 '빨래', '국화꽃향기', '달을 품은 슈퍼맨', '당신만이', '곤, 더 버스커' , '살리에르', '안녕! 유에프오', '햄릿: 얼라이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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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뉴스컬처/뉴스제작본부
picfeel@asiae.co.kr
 
2018/11/07 [15:21]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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