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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최우혁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겪는 '잘못' 다룬 작품"
명문가 '영' 집안의 아들이자 프라임 스쿨에 다니는 '다윈' 役
 
윤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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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다윈 영의 악의 기원’(연출 오경택)에서 다윈 역을 맡은 배우 최우혁의 인터뷰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이루어졌다.     © 서정준 기자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주인공 다윈은 상위 1지구에서 제일 가는 명문가 집안의 아들이자, 엘리트 학교 프라임 스쿨에 다닌다. 친구의 부탁은 다 들어주는 상냥한 친구, 아버지에게는 말 잘 듣는 아들로서 흠잡을 데 없는 소년이다. 또렷한 눈코입의 귀공자 같은 마스크, 신뢰감을 주는 낮은 목소리. 책을 읽다 보니 다윈과 이보다 어울리는 캐스팅은 없겠다 싶더라. 하지만 그는 또 다윈과는 다른 사람이었다. 이미 뚜렷한 주관과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었다.
 
작품은 서울예술단의 신작으로 故 박지리 작가의 동명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한 소년의 내면에 있는 선과 악의 갈등올 통해 정의와 계급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의 세계관은 1지구부터 9지구까지 등급이 나뉜다. 1지구에서 3지구까지는 상위 지구, 4지구에서 6지구까지는 중위 지구, 7지구에서 9지구까지는 하위 지구이다. 예상한 대로 1지구와 9지구 간의 생활 수준도 하늘과 땅 차이다.
 
최우혁에게는 작품의 세계관에 대해 “박지리 작가님이 대단하다고 느낀 게 ‘돌려 까기의 신이다’라고 생각했어요.(웃음) SF인 척하면서 우리나라의 정서를 담았으니까. 하위지구는 1지구를 보며 ‘그곳에 갈 필요 없어’ 스스로 합리화를 하고, 1지구는 돈으로 스스로를 위로 하고. 저는 보면서 토 나왔어요. 1지구와 9지구의 시선, 눈초리, 9지구를 표현하는 연출이 너무 힘들었어요. 우리나라를 떠나서 전 세계적으로도 해당되는 이야기인 것 같았어요” 라고 말하며 감탄했다.
 
 
▲ 뮤지컬 ‘다윈 영의 악의 기원’(연출 오경택)에서 다윈 역을 맡은 배우 최우혁의 인터뷰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이루어졌다.     © 서정준 기자

개막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진행 상황을 묻자 최우혁은 음악 얘기로 한참 시간을 할애했다. 그에게 제일 힘든 부분도 음악이었지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 부분도 극의 음악이 아니었을까 싶다.
 
“악보에 높은음이 많아요. 제작발표회 때 선보였던 ‘친구’라는 노래도 악보를 봤을 땐 엄청 높아요. 하지만 친구의 밝음을 표현해야 하는데 힘들게 부르면 안되잖아요. 드라마가 날아가니까. 이런 넘버들이 비일비재해요. 중간음이 없고 무조건 도약하죠. 선율이 특이하게 구성돼 있어서 독특하게 느껴져요.”
 
그는 또 한 가지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3중창이 있는데 그게 3중창인데 단원분들이 ‘3명창’이라고 벌명을 붙여 주셨어요. 사람들이 ‘너무 심한 거 아냐?’ 하는 얘기가 나오니까 노래가 한 키 반이 낮아졌어요. 또 그런데 부르다 보니까 아쉬운 거에요. 그래서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결국 원래대로 부르게 됐죠. 이게 제 은퇴작이 아닌데.(웃음)”
 
 
▲ 뮤지컬 ‘다윈 영의 악의 기원’(연출 오경택)에서 다윈 역을 맡은 배우 최우혁의 인터뷰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이루어졌다.     © 서정준 기자
 
‘다윈 영의 악의 기원’에서는 계급 체계만큼이나 다양한 캐릭터 상이 나온다. 소설 속의 다윈은 약간 ‘바보’ 같다고 느껴졌다는 최우혁은 “연출님이 지어주신 별명이 ‘바보연기 최고’에요. 어떤 주문을 하셔도 바보 쪽에서는 탁월하게 해낼 수 있거든요. 1막에서는 ‘빙구미’가 많이 보일 거에요. 하지만 연출님이 ‘다윈은 순수한 것이지 바보가 아니다’라고 하셔서.(웃음) 다윈의 사고방식에 대해 순수함을 보여드릴 예정이에요”라고 답했다.
 
다윈과의 닮은 점을 고민하던 그는 다윈의 마지막 선택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는 가족 때문이었다. “가족이 없으면 세상 살아가는 이유가 없잖아요. 저는 가족이 없으면 뮤지컬 안 해요. 저는 99% 가족들을 위해서 돈을 벌어요. 그래서 장담 못하겠어요. 신고는 안 할 것 같아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80프로 정도의 확률로.”
 
그렇다면 최우혁 본인은 어떤 캐릭터를 닮았냐는 질문에 “저는 레오를 닮았어요. 하기 싫은 건 안 하고, 하고 싶은 건 점수가 높았죠. 하기 싫은 걸 하면 몸이 아파요.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좋은 걸 해도 잘 안 될 때가 있는데, 하기 싫은 걸 어떻게 해요?” 라고 답했다.
 
강한 캐릭터를 많이 해오던 그는 “’번지점프를 하다’를 통해 서정적인 극의 재미를 많이 느꼈어요. 마찬가지로 ‘다윈 영의 악의 기원’도 톤이 가벼워서 재밌어요. 역사극에서는 내추럴한 톤을 연기하긴 힘들잖아요”라고 말하며 내추럴한 연기에 많이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 뮤지컬 ‘다윈 영의 악의 기원’(연출 오경택)에서 다윈 역을 맡은 배우 최우혁의 인터뷰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이루어졌다.     © 서정준 기자

최우혁의 취미는 애견 카페 가기, 유튜브 보기, 노래 레슨 받기, 추리소설 보기. 술, 담배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재미없을 만큼 번듯한 사고방식을 가진 그는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다윈과 니스, 러너 등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잘못의 시작’과 ‘그 결과’ 자체로 봐달라고 말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겪는 일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살다 보면 잘못 하나는 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그 잘못을 덮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이 다른 거짓말을 낳다 보면 현실이 되어버리는 거죠.”
 
그는 지독하리만큼 객관적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이유는 오래, 꾸준히 뮤지컬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체 활동을 하는 건 뮤지컬을 오래 하기 위해서예요. 현실과 타협한 거죠. 세상이 바뀌기 기다리는 건 늦어요.(웃음) 제 다음 세대들에게 빌어줄 일인 거고요. 뮤지컬은 제 평생 잘하고 싶은 것이고, 잘해야 하는 일이죠.” 목소리가 안 나올 때까지 모든 작품을 다해보고 싶다고 큰 목표를 다지면서도 ‘잘할 수 있는 작품만’이라며 조건을 덧붙였다. “저를 객관적으로 보고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고 싶어요. 무언가 주어졌을 때 풍족하게 해내고 싶어서요.”
 
“제일 가고 싶은 길은 조승우 선배님이 제가 가고 싶은 길에 가까워요. 한 분야에서 인정받고, 어떤 작품을 할 때 배우가 배우에게 기대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관객에게도 기대를 받으면 최고가 될 수 있겠죠. 저에게 맞는 빛만 받고 싶어요. 그만큼 더 많이 노력할 것이고요.”
 
 

[프로필] 
이름: 최우혁 
생년월일: 1993년 6월 11일 
직업: 배우 
학력: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재학 
출연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올슉업’, ‘밑바닥에서’, ‘벤허’, ‘금강, 1894’, ‘명성황후’, ‘번지점프를 하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엘리자벳’
 
<저작권자ⓒ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현지 기자
뉴스컬처/뉴스제작본부
yhj@akenter.co.kr
 
2018/10/01 [16:21]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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