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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박경림, 다가올 20년에 거는 기대
 
이솔희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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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경림     © 사진=위드림컴퍼니
 
[뉴스컬처 이솔희 인턴기자] "'20'이라는 숫자가 주는 무게감, 부담감이 굉장히 커요. 20주년이 된 지금, 3,40년을 맞이하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고민 중이죠"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박경림이 '리슨 콘서트'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무대 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보통의 토크 콘서트와 달리 관객들의 이야기를 듣는 데에 집중하는 '쌍방향 소통' 형식을 채택한 것. 경청의 자세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그가 처음으로 선보일 '리슨 콘서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번 콘서트는 '20년 이상 살아 본 누구나'를 대상으로 한다. 박경림은 "20년쯤 일한 사람들, 20년쯤 같이 살아온 부부들, 20년쯤 살아본 젊은이 등 20년을 보낸 그들의 삶을 응원하고 소통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콘서트를 기획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방송인으로서 단점이 될 수 있었던 허스키한 목소리는 이제 그만의 강점이 됐다. 가수 데뷔까지 도전하며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왔던 박경림. 그런 그가 이제는 자신의 목소리는 잠시 내려놓은 채 관객의 목소리를 듣는다.

    

박경림은 자신을 '리스너'라 표현한다. 그는 "전문적이지는 못해도 남녀노소 누구의 얘기라도 편견 없이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이어 "20년 동안 '토커'로서 '어떻게 하면 말을 더 잘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말을 잘 하려면 결국 잘 들어야 하더라. 지금까지는 말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것에 더 중심을 두려고 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 방송인 박경림     © 사진=위드림컴퍼니

 

1999년에 국내 최초로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던 박경림은 2014년부터 3년 연속 자신의 이름을 건 '박경림 토크 콘서트'를 개최해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어왔다.

 

박경림은 "처음 토크 콘서트를 기획했을 때는 '누가 말하는 걸 돈을 주고 보러오겠냐'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나는 관객들을 만나고 싶었다. 가수는 노래로, 배우는 연기로 대중을 만나는데 내가 관객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토크'였다. 토크 콘서트라는 개념이 없을 때 시작했는데도 많이 좋아해주셨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데뷔 20년차를 맞은 프로 방송인임에도 박경림은 인터뷰 자리에서 발전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이어갔다.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에 대해 그는 "안주한 적이 있다. 미국 유학 후 돌아 왔는데 여전히 일이 많더라. 스스로에 대해 여유를 갖고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경림은 "일이 계속 들어오니 '앞으로도 계속 들어오겠지'라고 생각한 순간 프로그램이 조기 종영됐다. 그런 일이 생기니 처음에는 자기합리화를 하다가, 결국에는 내 탓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 방송인 박경림     © 사진=위드림컴퍼니

 

박경림은 각종 행사에서 진행을 맡아 오랜 시간 활약하고 있다. 특히나 영화 행사장에서 보여주는 능숙한 진행 덕분에 '영화 요정'이라 불릴 정도. 시간이 갈수록 영화 행사 섭외 1순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그는 "저를 편하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대기실에서 배우들을 마주치면 마치 명절에 가족 만나는 것처럼 신나게 맞아준다"며 웃었다.

    

배우들 역시 유독 박경림과 함께 하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편하게 보여준다. 특히 하정우의 '내 마음 속에 저장' 장면은 인터뷰가 공개 됐을 당시 누리꾼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줬다. 박경림은 "그 날 이후로 (그룹 워너원의 멤버인)박지훈 씨의 팬들이 직접 박지훈의 개인기를 보내준다. 하정우는 여러 번 개인기를 따라한 후 '난 이제 더 이상 할 게 없다'고 말했지만 난 여전히 (하정우를)기다리고 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더해 박경림은 "게스트에게 무언가를 부탁할 때 기본적으로 '안하셔도 된다'는 마음을 가진다. 게스트들도 그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다. 조승우와 인터뷰할 때에도 누리꾼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다. 내가 기뻐하는 것을 (조승우도)느꼈나보다. 조승우에게 '시청자들에게 뭘 해줄거냐'고 묻자 그 역시 '뭐할까요'라며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덕분에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며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박경림은 행사 진행에 앞서 철저하게 준비하는 걸로 유명하다.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많은 사람들이 오랜 기간 준비해서 가져온 결과물을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자린데, 나도 그만큼 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하기 전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의상이다. 영화의 분위기에 맞게 의상도 준비한다. 그게 내가 영화를 대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방법이다"라고 신념을 드러냈다.

    
▲ 방송인 박경림     © 사진=위드림컴퍼니

 

방송인 박경림을 넘어 인간 박경림은 자신의 삶에 대한 열정을 가득 안고 있는 사람 같았다. 지난 2007년 결혼해 가정을 꾸린 박경림은 워킹맘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일과 가정을 병행한 게 오래되지 않았다. 집에서의 일과 외부에서의 일의 무게를 나누면 안 될 것 같다. 밖에서 무슨 일을 하던 집에서는 엄마여야 하기 때문"이라며 고충을 밝혔다. 이어 "가족들에게 편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가족에게 편한 마음을 줄 수 없으면 대중에게도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와도 친구처럼 지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박경림은 1998년 KBS 2FM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를 통해 데뷔하게 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당시 라디오에서 진행한 캠프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그는 "용평으로 캠프를 가는 버스 안에서 도착할 때 까지 장기자랑을 진행했다. 그 후 버스에서 내릴 때 어떤 아저씨가 캠프에서 개최할 프로그램 진행을 맡기셨다. 피디였다"며 놀라운 인연에 대해 말했다.

 

이어 "10월에 리슨 콘서트 공연을 한 후, 11월에는 '20주년 팬 캠프'를 그때 그랬던 것처럼 용평으로 갈 것이다"라고 조심스레 말하는 그의 모습은 20년 전처럼 수줍고 설레어보였다.

    

마지막으로 더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그 동안 했던 것들을 더 깊숙이 잘 했으면 좋겠다"며 웃음 지었다. 지난 20년간 열정을 이어온 박경림의 앞으로의 20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박경림의 '리슨 콘서트'는 오는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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