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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②]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정연·고상호 "서로를 위한 감성, 따뜻함 느끼실 거예요"
잊고 지낼 뻔한 소중한 추억, 떠올리게끔 감동 더해
 
이지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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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연출 박해림)에서 '엠마' 역을 맡은 정연(왼쪽)과 '스톤' 역을 맡은 고상호를 서울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지은 기자
 
[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 할머니 연기 굉장히 인상적이다. 영향을 받았거나 참고한 인물이 있는지(정연)

할머니 연기 시키면 안 할 거야. 천 번을 이야기했었어요. 연습 때도 할머니 연기를 한 번도 안 했는데 엠마 중에 제일 할머니 같아서 저 자신도 웃겨요.
이번에 제가 어떤 배우인지 깨달은 점이 의상, 분장에 영향을 많이 받는 거예요. 연습 때는 진짜로 계속 제 나이로 젊은 엠마 연기를 했었어요. 계획한 거는 아니었는데 기대한 바는 있었어요. 의상을 입는 순간 많이 바뀌기 때문에. 그런데 처음부터 안 할거라고 말했는데 이렇게 다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웃음)
 
받아들이지 않을 방법을 더 강구했어요. 엠마는 쉽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라 더디게 받아들일 거라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그래서 훨씬 더 괴팍하고 눈을 안 주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려는 노력이 커요. 엠마의 진짜 심상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죠. 그 점을 제가 인지하고 왜 마음이 자꾸 이렇게 변하지라고 하는 것에 대해 어색 혼란스러워하는 과정들을 조금 섬세하게 연기하고 싶었어요. 그 때문에 더 극적으로 가져가는 부분이 있지 않나. 의상과 분장에 얹어서 더 할머니를 과감하게 연기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어요. 모든 배우가 다 그렇겠지만 인물 관찰을 많이 해요. 지하철 할머니나 아직 경험하지 않은 우리 엄마나 기억을 잊어가는 할머니를 되뇌이면서 제 기억에 저장된 게 나타나는 거 같아요. 어느 한 명을 지목해서 흉내 낸 것은 아니에요. 엠마의 심상에 배반되지 않는 정도에서 캐릭터 연기를 과감하게 해 보고 있어요.
 
저는 연습실 때도 괜찮았던 게 로봇까지 나오는 세상에서 젊어지는 이야기가 없겠느냐? 자연스럽게 의료기술이 발달해서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공연장을 오니까 할머니.(웃음)(고상호)
 
연습 때는 겉모습에 대한 캐릭터 연구가 급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심상에 대해서 엠마가 받아들이는 과정, 엠마가 변하는 과정을 단단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에 겉에서 부터 안으로 가는 접근방식을 미뤘었죠. 할머니 안 하겠다고 했는데 제일 할머니 같아요.(웃음) 그런데 언급 해주시더라. '어색함이나 괴리감이 들지 않아서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고 이야기를 들으니까 잘 생각한 거 같아요. 뿌듯함도 느껴요.
 
▲ 뮤지컬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연출 박해림) 공연장면 중 스톤(고상호 분)가 시선두고 있다.     © 이지은 기자

- 사람 같은 스톤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 것 같다. 의도한 건지(고상호)

완전 로봇 같게 사람 같게도 해봤어요. 연출님과 상의를 통해서 지금까지 왔어요. 개인적으로 제 출발선은 과거의 남편 스톤이 이야기했던 '모든 습관이 로봇에 인식된다면 나를 알아볼 수 있을까'예요. 극 중 시대가 불분명한 이유도 로봇이 왔을 때, 로봇인지 AI인지 아니면 AI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상태의 로봇인지 설정이 어려웠어요. 엠마를 위해서라면 완전 로봇이기보다는 엠마에게 조금 남자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지 않아야 하나가 제 생각의 시초였죠. 그리고 과거 스톤의 사소한 습관, 말투, 장난기 평소 엠마에게 대하는 것 사소한 것도 다 입력된 거로 생각했기 때문에 사람처럼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완벽하게 차별을 주기 위해서 활성화가 전후로 뒀어요. 활성화가 되기 전에는 완전 로봇이에요. 왜냐하면 AI와 로봇이 저에게 실제로 다가왔을 때 '이게 사람이 아니고 로봇이라고?' 들으면 소름 끼칠 거 같아서요. 엠마도 스톤을 바라봤을 때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런 경계를 풀어주기 위해서 활성화가 되기 전에는 완전히 로봇, 활성화가 된 이후에는 과거의 스톤에 조금 집착하면서 스톤이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겠느냐는 행동을 더 넣고 있죠. 엠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기억의 요소들을 찾아가며 연기하고 있어요.
 
▲ 뮤지컬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연출 박해림)에서 '스톤' 역을 맡은 고상호를 서울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났다.     © 이지은 기자
 
- 앞으로 나의 미래, 노후에 대한 생각은 어떨지
 
고상호: 늘 생각하고 있었어요. 저는 언제든지 지금이라도 제주도에 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어요. 고향이 제주도예요. 다만 여기 있는 이유는 뮤지컬을 하면 여기 있을 수밖에.(웃음) 큰 꿈은 인터뷰 때마다 얘기하지만 제주도 관련된 뮤지컬을 만드는 거예요. 배우 연출이 아닌 프로듀서로요. 뜻 맞는 사람들과 해보면 좋지 않을까. 그래서 제주도에 제 극장도 만들고요.(웃음) 제주도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서 제주도 관광사업과 같이할 수도 있고요.(웃음) 제주도로 여행을 가면 이거는 꼭 보고 와야 한다. 그 점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제주도를 좋아해요. 그래서 노후에 꼭 하고 싶어요. 지금도 습관이 리딩공연이나 제 또래 창작진을 만나게 되면 저와 뜻이 잘 통하면 눈여겨보게 돼요. 제주도로 내려가고 싶은 게 가장 커요.
 
정연: 나이가 들면서 노후에 대한 생각을 안 할 수는 없는 거 같아요. 결혼한 지 딱 1년이 됐어요. 노후를 어떻게 보내야겠다 보다는 공연을 하면서 노후가 외롭지 않게 더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요. 남편과 제가 서로 아끼면서 끝까지 잘 살아내야겠다고.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무도 없고 한날한시에 죽을 수도 없으니까요.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가 치매셨어요. 할아버지를 병상에 계셨던 할머니에게 모시고 갔는데 두 분이 서로 못 알아 보셔서 참 슬펐어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게 슬프면서도 그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잊으려고 잊은 게 아니라 죽음 앞에 저절로 잊게 된 거예요. 진짜 잘 살아야겠다. 지금 내가 너를 기억하고 내가 너를 기억할 때 우리의 히스토리를 만들어 가게 됐으니 죽음 앞에서 잊고 싶은 과거가 되지 않게 잘 살아내야겠다라는 생각했어요. 노후보다 현재를 더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야지 노후가 괜찮을 거 같아요.

▲ 가장 인상 깊은 대사  or 가사에 대해 정연은 "마지막 버나드를 만날 때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다. 제 스스로에가장 좋은 장면이 뭐냐고 할 때 뽑는 장면이다. '내가 꼭 너를 기억할게'라고 이야기하고 그 넘버 넘어갈 때 좋다. 남의 시선이나 관심이 많이 노출되고 있는 요즘,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는 살아가기 힘든 시간인 거 같다. '그래 거짓말이면 어때 약간은 진심일 수 있잖아' 나 스스로가 오해 될 때가 굉장히 많았다. 마음을 닫을 때도 있다. 내가 남을 대할 때, 진심을 받아들이면 그 사람을 대하는게 훨씬 더 편하고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겠냐는 넓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거 같다.  관객들, 만든 사람, 아직 이 공연을 보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다 속하는 영향력이 있는 말인 거 같다. 그래서 좋다"고 말했다. 고상호는 15번 넘버를 뽑았다. "당신 내 기억. 맨 마지막에 나오는 중간에 '그래 필요한 건 그거뿐이야. 행복한 순간들만 되짚으면서'하는 앞의 말이다. 그 말을 해주는 상황이 굉장히 좋다. 멜로디도 좋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 마지막 인사

정연: 이 시대에 너무 자극적인 극들이 쏟아지고 있어요. 자극적인 것을 원하지는 않았는데 어느 순간 익숙해진 거일 수도 있어요. 저희 작품이 잔잔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건 아니에요. 충분히 극적인 드라마가 포함되어 있어요.
음악도 좋고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사람들도 좋아요. 그것마저도 확인할 수 있을 테니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극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감히 관객들에게 건강식을 선사하는 것과 같은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이 연사 소리높여 외쳐볼게요. 부모님과 함께 보셔도 좋아요. 저는 이 작품을 선택하면서 우리 엄마는 이 연극의 엠마를 보고 무엇을 느낄까? 어떻게 받아들일까? 제가 가장 기대했던 점이었어요. 온 가족이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뮤지컬이에요. 꼭 보시고 이 감동을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고상호: 작품을 준비하면서 이 외에는 다른 일은 아무것도 못 할 만큼 열정적으로 쏟아부었어요. 결과물을 보여드릴 때 설렜었죠. 지금도 계속 작품 중간중간 채워나가고 있어요. 엠마, 스톤마다 개성이 달라요. 그 때문에 어떤 조합이든 공연을 보러 오실 때 다른 느낌을 얻으실 거예요. 정연 누나도 말했듯 자극적인 작품이 많은 상황 안에서 다른 느낌의 감성을 얻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해요. 강요는 하지 않아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니까요. 다양한 장르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중 저희 작품이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을 테니 매회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NC인터뷰①]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정연·고상호 "다른 해석, 저희도 똑같이 궁금해했죠"

 
[프로필]
이름: 정연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82년 2월 17일
학력: 한양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학과 석사과정
출연작: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트라이앵글', '그리스', '케미스토리', '스모크', '틱틱붐', '광화문연가',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외/
연극 '너와 함께라면', '스프링 어게인', '올 모스트 메인', '벙커 트릴로지', '유도소년', '더 헬멧', '트레인스포팅' 외
 
[프로필]
이름: 고상호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85년 10월 5일
학력: 백제예술대학 뮤지컬과
출연작: 뮤지컬 '원효', '그날들', '주그리 우스리', '런웨이 비트', '명동 로망스', '아랑가', '트레이스 유', '미드나잇', '비스티', '사의찬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베어 더 뮤지컬',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외 / 연극 '보도지침', '트레인스포팅'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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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뉴스컬처/뉴스제작본부
picfeel@asiae.co.kr
 
2018/09/08 [11:59]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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