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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①]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정연·고상호 "다른 해석, 저희도 똑같이 궁금해했죠"
여느 작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여인' 주인공, 감동 이야기
 
이지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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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연출 박해림)에서 '엠마' 역을 맡은 정연(왼쪽)과 '스톤' 역을 맡은 고상호를 서울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났다.     © 이지은 기자
 
[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세상에 태어나 나이를 먹는다는 것.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 죽는다. 이 순례는 그 누구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외로움 또한 그럴 것이다. 감정이 있는 사람이니까.
 
여기 사람과 로봇이 함께 생활하는 이야기가 있다. 뮤지컬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연출 박해림)다. 스스로 고립된 시대를 살아가는 한 여인에 중점을 둔 작품에는 현 시간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아직 경험하지 못하고 할 수 없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세상에 홀로 남은 할머니 '엠마'와 그의 도우미 로봇 '스톤'으로 각기 자신만의 색을 입힌 배우 정연과 고상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전작 '트레인스포팅' 종연 이후 어떻게 지냈는지

고상호: 여행을 다녀왔어요. 본가에도 다녀오고요. 매주 두 번 씩 나가는 야구가 있어요. 연습이 들어가기 전 한 달 동안은 야구를 많이 하면서 지냈어요.

정연: 8월부터 10월까지 쉬면서 재충전하려고 했어요. 연말에 관객분들을 만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작품 검토 부탁한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보고 나서 감동을 받았죠. 물 흐르듯 마음이 끌려서 하게 됐어요.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 어느 때보다 더 전투적으로 임하고 있어요.
활동하고 있어도 공연이 비거나 할 때마다 재충전하는 기간을 잘 가지고 있어서 큰 무리가 있지는 않아요. 
 
▲ 뮤지컬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연출 박해림) 공연장면 중 엠마(왼쪽, 정연 분)와 스톤(이율 분)이 춤을 추고 있다.     © 이지은 기자

-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선택한 이유&감동 받은 점은
 
정연: 극 중에서 엠마는 삶이 너무 싫어서 거부하고 망각을 해요. 그런데도 그 기억을 어느 그릇에 담느냐 어떻게 내가 생각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서 나쁜 기억조차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메시지가 좋았어요. 나이가 많고 죽음밖에 기다릴 수 없는 사람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해줘요. 마음의 성장. 생각의 성장이 분명 그 나이 때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큰 매력을 느꼈어요.
 
고상호: 근래에 보기 드문 따뜻함에 선택하게 됐어요. 자극적이지 않고 크게 뭔가 있지는 않아도 그 안에서 제 캐릭터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캐릭터 매력을 느꼈어요. 그래서 캐릭터 적으로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고 싶었어요. 전체적으로는 따뜻함인 거 같아요. 
 
▲ 뮤지컬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연출 박해림)에서 '엠마' 역을 맡은 정연(왼쪽)과 '스톤' 역을 맡은 고상호를 서울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지은 기자

- 이야기가 다양한 형태로 해석이 될 수 있는 거 같다. 어떻게 연기하고 있는지
 
고상호: 연습할 때는 가이드라인이 있었어요. 보는 분들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심어놓은 게 맞아요. 이건 이렇다고 정의를 내릴 수는 없어요. 어디까지가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게 작가님이 심어 놓은 것이 있어요. 예를 들어 미아가 했던 대사들이 과거 스톤이 했던 대사를 재반복했던 것. 
보는 시각에 따라 해석의 여지를 남겨놓은 부분이기 때문에 이렇다고 말씀드리기는 애매해요. 작가님이 연습실에 상주하셨어요.(웃음)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 재미있게 연습했어요.
 
정연: 연습 때 의견이 분분하다는 점에 의견이 많았어요. 어디까지가 팩트고 어디까지가 환상이냐에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엠마마다 조금씩 해석이나 분석이 다를 거예요. 저는 처음부터 모든게 엠마의 환상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생각한 엠마는 환상과 팩트의 경계를 명확하게 짓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어쩌면 로봇이 환상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 이유는 그만큼 변화를 원하는 사람이 죽은 스톤이 엠마를 바라보는 시점이 아니라 엠마 자신이라고 생각했어요.

엠마가 너무 마음 안에 잠재되어있는 강한 의지로 '변화해야만 해', '성장 기억해내야만 해'를 보이는 건 엠마 자신이에요. 처음부터 끝까지 환상이죠. 하지만 구역마다 팩트가 있어요. 젊은 시간 이야기를 나눴던 거는 사실이에요. 다 환상이 아닌 사실을 근거한 외의 것들을 제가 환상으로 키워가거나 확신하는 부분들은 있어요. 그러나 1막 1장은 환상, 2장은 팩트로 나누면서 연습하지는 않았어요. 엠마들끼리 다를 수는 있지만, 사실을 근거한 여지를 남겨뒀어요. '미아가 미아냐', '엠마 자신이냐'에 대해서는 미아는 미아일 때가 있고 회고하는 부분에서는 젊은 엠마인 명확한 구간이 있어요. 저를 깨워 쳐 주는 순간은 제가 미아가 죽었다고 망각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제가 상상 속에서 그 아이를 키워왔을 수도 있어요. 내 가슴에 왔을 때 사라져 버렸지만, 엠마가 집에서 혼자 살면서 미아를 키워왔을 수 도있고 젊은 엠마가 본체 미아를 빌린 저 자신이 제게 얘기한 거일 수도 있어요. 여기서 팩트는 스톤이 했던 말이에요. 스톤이 과거에 제게 했던 이야기 형체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 말이 계속 괴롭히는 현상이에요. 다들 궁금해하신 점을 연습 때 함께한 우리들도 굉장히 궁금해했어요.
 
▲ 엠마의 방 안에 쌓여있는 물건들의 의미에 대해 정연은 "물건이 드러나 있지 않다. 이 극의 컨셉이다. 무대 디자인을 잘해주셔서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을 얻고 있다. 그 물건들이 굉장히 많은데 숨겨져 있는 것이 포인트다. 여기 이렇게 많지만 내가 이 물건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배경일 뿐이다. 그래서 색깔도 회색이다"고 말했다. 특히 "마지막 그 집에서 문을 열고 나와서 빛을 맞이 하는 게 엠마의 성장이다. 그 과정을 텅 빈 거 같은 무대지만 안은 꽉 채우고 미세한 과정을 하나씩 끄집어내서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 버나드의 쪽지 '살아 있습니까?' 미친 영향은 

고상호: 스톤은 그냥 로봇이기 때문에 뭘 의도해서 움직일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에요. 그저 도우미로 엠마를 케어하는 거죠. 제가 뭔가를 의도해서 하는 것은 없어요. 스톤이 가지고 있는 사실만을 이야기해요. 저는 살아있지만 죽어있는 거 같기도 해요. 팩트로 쪽지가 왔으니 답장을 해야겠다 말한 거예요. 그 메시지가 다른 캐릭터들한테는 어떻게 영향이 가는지 모르겠지만 스톤보다는 나중에 엠마한데 영향 있는 메시지라고 생각해요.

정연: 그 문장대로 예요. 살아 있는 엠마가 기억도 하지 못하고 의지도 없어서 살아 있는 게 죽어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엠마의 변화되기 전 삶을 그 포스트잇 한 장으로 다 이야기 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그 메시지를 받고 스스로 삶을 되뇌면서 버나드에게 다른 말을 하죠. 이제부터 나는 점.점.점. 공연으로 확인하세요.(웃음) 엠마를 설명하는 변화의 과정이 아주 집약적인 문장이에요.
  
[NC인터뷰②]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정연·고상호 "서로를 위한 감성, 따뜻함 느끼실 거예요"로 이어집니다.
 
 
[프로필]
이름: 고상호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85년 10월 5일
학력: 백제예술대학 뮤지컬과
출연작: 뮤지컬 '원효', '그날들', '주그리 우스리', '런웨이 비트', '명동 로망스', '아랑가', '트레이스 유', '미드나잇', '비스티', '사의찬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베어 더 뮤지컬',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외 / 연극 '보도지침', '트레인스포팅' 외
 
[프로필]
이름: 정연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82년 2월 17일
학력: 한양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학과 석사과정
출연작: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트라이앵글', '그리스', '케미스토리', '스모크', '틱틱붐', '광화문연가',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외/
연극 '너와 함께라면', '스프링 어게인', '올 모스트 메인', '벙커 트릴로지', '유도소년', '더 헬멧', '트레인스포팅'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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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뉴스컬처/뉴스제작본부
picfeel@asiae.co.kr
 
2018/09/08 [11:58]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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