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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현장] 정동극장, 창작ing 시리즈 '판소리 오셀로'…한국의 색 제대로 입었다
신라 '처용' 이야기, 동·서양 세계관 대비
 
이지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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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소리 오셀로'(연출 임영욱) 공연장면 중 단(박인혜 분)이 이야기하고 있다.     © 이지은 기자

[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정동극장은 '판소리 오셀로'(연출 임영욱)를 '창작ing 시리즈' 개막작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8월 31일 전막 시연으로 이뤄진 프레스콜에서는 소리꾼 박인혜가 기생 설비 '단'으로 분했다.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한국의 판소리로 재해석한 작품은 서구적이고 남성 중심의 이야기가 아닌 동양적이며 여성의 눈으로 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작품은 19세기 조선의 기녀 '단'을 통해 만나는 오셀로 이야기다. 오래전, 인품도 지혜도 뛰어난 '처용'을 시기한 역신이 질투심에 그의 아내와 동침한 사연을 단이 '먼 데서 온 이야기-오셀로'를 들려준다.

지난해 11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초연되기도 했던 극은 전통 판소리와 원작이 잘 결합한 수작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올해는 다른 듯 같은 이방인들의 이야기를 배치해 동양과 서양의 세계관을 대비하고자 한다. 이에 임영욱 연출은 "원작이 가진 분명한 정서, 가치관과 세계관을 우리만의 정서, 태도, 시선으로 감싸려고 했다. 고민 끝에 동양의 불교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처용의 입장을 관조한다. 초탈하는 불교적 사상을 지닌 여성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 '판소리 오셀로'(연출 임영욱) 공연장면 중 단(박인혜 분)이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다.     © 이지은 기자

90분 가까이 무대 위 조명 아래 나홀로 자리했던 박인혜는 이아고의 간교함, 오셀로의 어리석음, 데스데모나의 대한 동정심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연기했다. 또한,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로 음악감독으로도 참여한다는 점에 주목할 만 하다. 우리가 몰랐던 판소리의 다양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앞으로도 같은 듯 다른 얼굴 단의 모습을 얼마만큼 잘 끌어 올려낼 지 궁금해진다.
 
판소리에 맞게 아쟁, 가야금, 타악, 피리로 이뤄진 다양한 연주 또한 눈 앞에 펼쳐진 소리와 딱 맞은 짝꿍같은 느낌을 받았다.

한편 정동극장은 올해 초 '적벽'을 필두로 뮤지컬 '판', '청춘만발', '창작ing 시리즈'를 통해 전통의 가치와 창작의 힘을 관객들에게 가깝게 전하고 있다.

'판소리 오셀로'의 이야기의 몰입과 객관화를 동시에 만나고 싶다면 오는 22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공연정보]
공연명: 2018 정동극장 창작ing 시리즈 ‘판소리 오셀로’
극작/연출: 임영욱
음악감독/작창: 박인혜
공연기간: 2018년 8월 25일 ~ 9월 22일
공연장소: 정동극장
출연진: 소리꾼 박인혜, 신유진, 아쟁 김성근, 김범식, 타악 정상화, 가야금 심미령, 피리 오초롱
관람료: R석 4만원 S석 3만원
관람연령: 8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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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뉴스컬처/뉴스제작본부
picfeel@asiae.co.kr
 
2018/09/06 [11:13]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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