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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리뷰]'목격자' 연쇄살인마보다 끔찍한 현대인의 자화상
 
이이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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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목격자' 스틸컷     © NEW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대한민국 국민의 60%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연출을 맡은 조규장 감독도, 이 기사를 쓰는 기자도 마찬가지다. 도시개발정책의 일환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아파트는 깔끔한 주거 공간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했고, 어느 아파트의 이름처럼 꿈에 그리는 곳이 됐다. 현대인이 살아가는 가장 보편적이면서 이상적인 공간이 된 것이다. 가장 큰 매력은 안전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많은 세대가 집약돼 있고 경비원이 24시간 삶의 터전을 지키고 있어서 살기에 불편함이 없다.
 

그렇게 지어진 아파트에 삼삼오오 입주한 주민들은 이사날 떡을 나눠 먹으며 이웃끼리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며 살아왔다. 적어도 90년대에는 말이다. 그러나 2018년에는 다르다. 벽 하나를 사이에 뒀음에도 이웃을 궁금해하지 않는다. 또 느껴지는 이웃의 관심조차 부담스럽다. 오늘날 삶의 방식이 달라진 것이다.

 

영화 ‘목격자’(감독 조규장)는 개인적인 삶의 방식을 취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다가오는 생활밀착형 공포를 안긴다.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 살인사건이라는 범죄가 침투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를 대처할까. 감독은 범죄라는 행위를 통해 개인의 심리에 집중한다.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깃이 되어버린 목격자와 범인 사이의 충격 추격 스릴러 영화다. 이성민은 극에서 살인사건을 목격했지만 못 본척해야만 하는 목격자 상훈으로, 곽시양은 자신을 본 상훈을 끝까지 쫓는 냉혹한 살인마 태호로 각각 분했다.

 

앞서 개봉해 사랑받은 스릴러 장르 영화 ‘추격자’(2008), ‘숨바꼭질’(2013)을 연상케 하지만 다르다. 연쇄살인마가 등장하는 ‘추격자’와 아파트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숨바꼭질’이 각각 연상되지만, 극의 갈등인 사건이 일어나는 배경이 아파트 한복판이라는 점에서 색다른 공포를 선사한다. 스릴러 영화에 왕왕 등장하는 연쇄살인범을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 한복판에 가져다 놓고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는다.

 
▲ 영화 '목격자' 스틸컷     © NEW

 

조규장 감독은 연출의 기본에 충실했다. 스릴러 장르 영화의 공식을 차근히 따라갔고, 갈등과 등장인물들의 연결, 오프닝과 엔딩의 연출 역시 정석적이다. 그렇게 조규장 감독은 전형적인 연출로 장면과 장면 사이를 기워간다.

 

극 초반, 살인사건을 목격하는 남자와 그런 남자를 목격하는 살인마, 또 그런 살인마를 목격하는 피해자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 집중하며 목격, 즉 본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강조한다.

 

이기심이 팽배한 현대인이 살인사건을 목격했을 때, 원하지 않는 사건에 휘말려 내 가족이 위협을 느꼈을 때, 익숙한 공간 속 가족을 지키려는 고군분투가 스릴있게 펼쳐진다. 이는 공감을 이끌며 관객을 끊임없이 집중하게 만든다.

 

이성민은 안정된 연기 호흡으로 마지막까지 극을 잘 이끌어간다. 곽시양의 연쇄살인범 연기는 그야말로 변신이다. 멜로를 벗어던지고 스릴러를 입은 그의 새로운 얼굴을 느끼게 하지만 기대만큼 존재감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이성민, 김상호, 진경 등 쟁쟁한 중견 배우들 사이에서 극에 한 축을 짊어지기엔 역부족이라는 인상을 준다.

 

반면 가장 범인처럼 생긴 김상호는 끝까지 살인범을 쫓는 형사로 분한다. 김상호는 호랑이처럼 총기 있는 눈빛으로 범인을 잡고자 하는 집요한 감정을 잘 그렸다.

 

조규장 감독의 혐오는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이기심으로 팽배한 사회에 대한 혐오, 공권력에 대한 혐오 등이 녹아있는데, 이를 신중하게 다루려는 나름의 노력이 보인다. 오는 15일 개봉. 111분. 15세 관람가.
 
 

<저작권자ⓒ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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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2018/08/08 [15:39]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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