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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 '붉은 정원' 이정화·김금나 “이반이 빅토르가 만나는 지나는 다른 사람”
치명적인 매력 지닌 여인 '지나' 役
 
윤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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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붉은 정원’(연출 성재준)의 지나 역을 맡은 배우 김금나, 이정화(왼쪽부터).     ©윤현지 기자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뮤지컬 ‘붉은 정원’(연출 성재준)의 ‘지나’는 몰락한 귀족 부인의 딸로 장미의 아름다움이 가시를 숨기고 있는 것처럼 톡톡 튀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캐릭터이다. 지나 역을 맡은 이정화, 김금나 두 배우는 서로 다른 듯 닮은 매력으로 자신만의 ‘지나’를 구축하고 있었다. 인터뷰를 통해 지나 만큼이나 당차고 톡톡 튀는 두 배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작품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상대방은 어떤 배우이고, 어떤 ‘지나’ 인가요?
 
이정화: 금나는 어떤 감정에 예민해요. 잘 웃고, 잘 울죠. 그래서 이반이 충분히 헷갈릴 것 같아요. 이반이 오해할 정도로 눈물이 많고 사랑에 대해서 저보다 훨씬 솔직하고 즉각적인 감정을 드러내죠.
 
김금나: 정화는 소리 없이 강한 느낌이에요. 지나를 표현할 때 강인하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속에 다 있고 잘 감추고 컨트롤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연습할 때부터 그 점이 부러웠어요. 캐릭터와 닮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외모도 섹시하잖아요(웃음)
  
 
-함께하는 배우분들의 호흡은 어떤가요?
 
이정화: 처음에는 외모적으로 흑(黑) 페어로 (정)상윤오빠, 저, (박)정원오빠, 백(白) 페어로 (김)금나, 에녹오빠, (송)유택 이렇게 나눴는데 해맑음은 더 정원오빠가 더 해맑아요. ‘좋아해요’ 할 때 더 순수함이 보여요. (외모적으로) 보이는 것과 색깔론이 다른 것 같아요.
 
김금나: 유택 이반이 더 생각이 많고 ‘누가 지나를 괴롭게 하나’에 꽂혀 있다면 정원 이반은 ‘내가 지나를 좋아해’에 꽂혀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성격이 나오는 건가?(웃음) 캐릭터로 깊어지고 관객들을 만나면서 각자 캐릭터가 많이 깊어졌어요. 에녹 빅토르 같은 경우는 눈웃음이 많아지셨거든요.(웃음) 굉장히 호의적이고 우리가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비교적 솔직한 빅토르예요.
 
이정화: (정)상윤오빠는 리딩 때부터 같이 왔지만 묘함이 있어요. 말을 하지 않아도 그 분위기를 만들죠. 매력이 한 가지만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변하지 않는 특유의 느낌이 있어요.
 
김금나: 상윤 오빠랑 거의 함께하지 않다가, 최근에 같이 했는데 모든 장면에서 오묘함이 있더라고요. 제가 더 안달 나는 빅토르죠. 차갑게 할 때도 마냥 차갑지 않고 여지가 있어요. 엘레나를 대할 때도 많이 달라요. 춤출 때도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왈츠 추면 손을 잡고 추는데 악력과 당기는 힘이 깜짝 놀랐어요. 턴을 한번만 돌려도 휙 돌아가는 느낌.
 
이정화: 맞아요. 에녹 오빠는 (춤이) 부드러워서 놀랐어요. 눈웃음만큼 부드럽더라고요.(웃음)
 
▲ 뮤지컬 ‘붉은 정원’(연출 성재준)의 지나 역을 맡은 배우 김금나(왼쪽부터).     ©윤현지 기자
 

-첫눈에 반하다는 말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정화: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이 한 이, 삼십 초안에 호감이다 아니다 이게 생기는 게. 너무나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김금나: 네, 제가 직접 경험한 적도 있어요. (웃음)
 
 
-빅토르에게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정화: 알수록 더 좋은 것 같아요. 내가 꿈꾸던 어떤 자유나 의지에 대해서 좋아하던 책에 나오던 이야기를 작가를 만나서 작가로서의 동경의 마음으로 시작해서 큰 것 같아요.
 
김금나: 지나와 이반의 만남은 남녀의 관계가 아니라 나의 가치관과 소울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더 무너지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가치관 적인 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

이정화: 지나는 여러 남자를 만났으니까 ‘빅토르가 좋은 남자다’라는 판단이 빨리 될 것 같아요.
 
 
-지나의 가진 치명적인 매력은 무엇일까요?
 
김금나: 이게 제일 어려운 질문이에요.(웃음)
 
이정화: 제가 연습을 하면서, 지나가 이반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확 다가가는 부분을 만들었어요. 연출님이 영화 ‘위대한 유산’을 보라고 하셔서 봤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남자에게 직진이에요. 그것에 꽂혀서 한 번 해봤어요. 그러니까 실제로도 당황하는 반응이 나오더라구요. 남자를 잘 다룰 줄 안다는 것과 당황하게 할 줄 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빅토르한테는 반대죠. 이반한테는 직진한다면, 빅토르에게는 정신적인 부분을 맞춰줄 수 있고요.
 
김금나: 맞아요, 빅토르와 이반이 만난 지나는 다른 사람일 거예요. 제가 직접 연기하면서도 다르게 돼요.
 
 
-지나가 이반에게 가지는 마음이 정확히 뭔지 궁금해요.
 
김금나: 지나는 이반에게 마음이 전혀 없어요. 지나가 가장 아름다운 장미를 찾아오라고 하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남들이 보기에 화려한 장미를 가져오는데 이반이 상상치 못한 장미 가져왔을 때 빅토르와 닮은 점이 있기 때문에. 차별화되긴 하지만, 빅토르를 향한 마음과 같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이정화: ‘나랑 말이 통하는 사람인가?’ 생각하지만 이반이 ‘마음이 행복해 보여요’ 라고 답하는 순간 이반 역시 ‘나를 모르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죠. 하지만 나중에 장미정원을 보게 됐을 때 ‘내 진심에 빠져서 못 봤구나 그때 진심으로 고맙고, 나도 반성하게 되고 멋있게 어른이 돼서 만나자’라고 생각하게 돼요.

 
▲ 뮤지컬 ‘붉은 정원’(연출 성재준)의 지나 역을 맡은 배우 김금나, 이정화(왼쪽부터).     ©윤현지 기자

 
-이반에게 눈빛이 똑같다는 대사를 하잖아요. 이처럼 지나가 이반에게서 빅토르를 보는 부분이 많을까요?
 
김금나: 아빠와 아들이 당연히 다른 사람인데, 아빠와 아들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닮아 있는 느낌이 있을 것이고 피지컬 적으로 비슷한 느낌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정화: 저는 빅토르와 이반의 연결성을 두고 보면 불편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되면 특별한 여자가 아닌 이상, 어떤 관계 이후에 이반을 만나는 게 불편해질 수 있으니까. 아예 다른 느낌으로 본 것 같아요.
 
 
-지나는 이 사랑이 비극적인 결말을 맺을 거란 걸 몰랐을까요?
 
이정화: 지나에겐 한 번도 이런 감정이 없었어요. 지나에게도 첫사랑이고 빅토르에게도 때늦은 첫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모두가 첫사랑이기 때문에 뭘 생각할 여지가 없을 것 같아요. 내가 원하는 사랑은 이게 뭘까 늘 고민하다가 생각한 사랑이 오면 끝이 없겠죠.
 
김금나: 인지할 수 있었으면 애초에 시작을 안 했을 것 같아요. 정말 사랑에 열정적이고 한 번도 못 느껴 본 감정이기 때문에. 사랑에 열정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던 거겠죠.
 
 
-지나에게 빅토르의 글은 어떤 의미일까요?
 
이정화: ‘아도니스의 정원’이 왠지 내 얘기 같아서 이입하게 된 것 같아요. 그 책만 아니었어도 이렇게까지 깊게 사랑하지 않았을 거에요.
 
김금나: 빅토르는 글로 끼를 부렸어!
 
이정화: 맞아!
 
김금나: 지나는 원래 글을 좋아하기 때문에, 은유적으로 우리를 더 흔들어 놨죠. 사실, 지나의 짝사랑은 빅토르를 실제로 만나기 전 글을 읽으면서부터 시작된 일이었어요.
 
 
-빅토르의 ‘사냥꾼’이란 글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금나: 지나는 엄마한테 자유를 빼앗기고 있었잖아요. 인기 많고 그렇게 살았는데. 사냥꾼 찾아서 ‘너의 의지로 너만의 삶을 만들어’라는 소절을 보며 ‘그래, 내 삶을 만들어야 해’ 생각하게 되면서 그 부분에서 꽂혔을 것 같아요.
 
이정화: 덧붙여서 지나는 인형처럼 살았잖아요. 거짓으로 살았는데 빅토르의 문장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꾸미지 않아요. 그 부분이 자신감이 있고 솔직하게 멋있다고 생각해요. 아무것도 없지만 예쁜 척해야 하고 우울한 그대로 그 진심을 하고 싶은 일인데 할 수 없는데, 강렬한 반항인데, ‘어떻게 작가인데 글이 지루해도 되나? 이래도 되나?’(웃음)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 뮤지컬 ‘붉은 정원’(연출 성재준)의 지나 역을 맡은 배우 이정화.     ©윤현지 기자
 

-정화 배우 결혼하신 것 축하드려요. 느낌이 어떠세요? 금나 배우의 결혼관도 궁금해요.
 
이정화: 오히려 이게 결혼을 해서 안정감을 드는 게 이제 저는 남자와의 어떤 연결고리가 끝이에요. 내 인생은 끝났어, 연애는 끝났어.(웃음) 예전에 남자배우를 대할 때 조심스러웠어요. 내가 오해를 하게 되면 어떡하지. 혹은 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 근데 지금은 그냥 해도 돼.(웃음) 지나 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안됐어요. 남편도 마찬가지로 덜 불편해 하구요. 개인적인 사소한 에너지가 일 자체에 집중하니까 좋아요.
 
김금나: 정화 보니까 결혼이 하고 싶어졌어요. 뭔가 되게 3~4년 전 처음 봤을 때보다 안정적인 것 같아요. 뭔가 편해질 것 같아요. 인연을 찾고 싶네요. 지나처럼 깊이 있고 생각하는 게 맞는 사람. 결혼이란 남녀 사이의 연애보다는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나는 것 같아요. 안 심심할 것 같아서 부러워요. (정화에게) 왜 굳이 이 작품을 하면서 결혼을 하는 거야? 했는데 너무 외로웠다고 하더라고요.
 
이정화: 혼자 10년을 사니까 외롭고 그래서 결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작품을 할 때도 큰 도움을 줘요. 어떤 평가단보다 제일 자연스러운 저를 아니까 ‘그거 거짓말이던데?’ 하는 첨언도 해주죠. 오디션 볼 때 참고할 영화 등 캐릭터 구성을 같이 하기 때문에 그런 참고를 제가 되게 도움이 돼요. 테크닉 같은 것도 정확해요. 뒤에 숨은 얘기나 맥락도 잘 집어내고.
 
 
-이후의 계획은?
 
이정화: ‘닥터 지바고’도 그렇고 ‘붉은 정원’도 그렇고 러시아 작품을 최근에 많이 했는데 러시아 여행을 가보려고 해요. 러시아에서 왜 그런 작품들이 나왔는지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김금나: 저도 여행을 갈 거에요. 못 쉬니까 피폐해지는 느낌이라 많은 것을 채우고 경험을 하려고요. 무대를 누릴 줄 알아야 하는데 누린다기보다는 내가 겨우 해내는 느낌이라고 생각이 들어서요. 저를 채워야 관객분들에게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관객 분께 한마디 전한다면?
 
이정화: 사람이 성장하는데 사랑의 경험이 엄청 크다고 생각해요. 지나 뿐만 아니라 이반도 성장하고 빅토르도 성장하는 극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사랑해야 하나 그런 것들. 뭔가. 뜨거운 소나기가 지나가고 감기를 앓으면서 그러면서 성장하는 이야기에요. 소설책을 읽는 느낌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입보다는 명화 보듯 저 액자 안에 갇힌 사람들의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김금나: 세 인물의 어떤 열정적이고 반짝반짝 빛나는 첫사랑이 궁금하다면, 각자의 인물 한 명의 첫사랑이 보고 싶다면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러 와주세요.
 
 
[프로필]
이름: 이정화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88년 10월 5일
출연작: 오페라 ‘투란도트’ ‘라보엠’, 뮤지컬 ‘투란도트’ ‘러브어게인’ ‘황태자 루돌프’ ‘모차르트’ ‘몬테크리스토’ ‘노트르담 드 파리’ ‘카르멘’ ‘체스’ ‘머더 발라드’ ‘삼총사’ ‘아이다’ ‘햄릿’ ‘아이러브유’ ‘닥터지바고’ ‘붉은 정원’,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외
 
[프로필]
이름: 김금나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88년 9월 14일
학력: 명지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과
출연작: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그리스’ ‘체스’ ‘신데렐라’ ‘노트르담 드 파리’ ‘맘마미아’ ‘레베카’ ‘존 도우’ ‘붉은 정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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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지 기자
뉴스컬처/뉴스제작본부
yhj@akenter.co.kr
 
2018/07/17 [13:06]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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