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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 '미인' 김종구 "제한적 상황, 충실할 뿐…중심 잡으려 노력했어요"
불편한 '조국' 현실에 맞서 싸우는 '강산' 역 맡아
 
이지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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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미인'(연출 정태영)에서 '강산' 역을 맡은 배우 김종구를 서울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지은 기자
 
[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뮤지컬 '미인'(연출 정태영)에서 최강산 역할을 맡은 배우 김종구는 "분량이 적다"며 웃어 보였다. 단어 하나하나 강조하며 인사를 시작한 그는 "분량은 적지만. 아니 조금 나오지만. 짧은 시간이지만, 강호의 인생 터닝포인트가 되는 도구적인 인물이다. 동생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계기를 심어주는 역할이다"라고 소개했다.

강산은 1930년대 불편했던 조국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잃어버린 조국을 위해 나름대로 애를 쓰고 투쟁하는 평범한 청년이다. 동생을 사랑하고 친구를 좋아한다. 극 중 등장하는 비중이 작다 보니 대본에 충실히 하려고 했다는 김종구는 "강산의 목적이 무엇인지 왜 등장했는지를 관객들에게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은 바람이 컸다"며 "처음 동경으로 유학 갔다가 경성으로 돌아왔을 때, 동생을 만나 잘 추지 못하는 춤에도 더 즐겁게 승화하는 모습이나 무대 위에 올랐을 때 달라지는 상황에 따라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미인'은 신중현의 노래를 무대에 담아낸 '주크박스' 형식의 뮤지컬이다. 1930년 하륜관을 바탕으로 조국을 위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에서 김종구의 등장은 확실히 짧지만, 친동생 강호와 친형제 같은 두치의 친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관객들도 조금만 유추하면 알 수 있듯이 강산은 두치에게 많은 의지를 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두치는 강산의 아버지, 친구, 혹은 엄마 같은 친구다. 좋은 단어는 다 말해주고 싶은 친구다"라고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 경성의 장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에 김종구는 "장르 보다는 인물이나 역할에 끌린다. 하지만 그 시대가 매력적이긴 하다. 제한적인 상황이 많다보니까 어떤 면으로든 조금 더 특별해지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강호한테는 강산이 아빠 같은 마음일 거예요. 강산이 하는 행동이 옳긴 하지만, 위험하고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는 일이다 보니까 강호만이라도 본인이 원하고 행복한 일을 하면서 살았으면 했어요."
 
스포일러지만 결국 강호도 형 강산의 뜻에 함께 한다. 이에 김종구는 "죽어서 잘 모르지 않을까요?(웃음) 뿌듯했을 거 같다. 요즘엔 '아름다운 강산'을 다 함께 부를 때 강호를 바라보면서 미소 짓게된다. 불합리한 현실에 저항의식을 갖는 모습이 기분 좋다. 많이 컸구나. 이제 어른이구나. 하늘나라에서 그렇게 바라보지 않았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작품은 4년여간의 준비를 끝내고 만든 한국 창작 뮤지컬 초연이다. 그는 "대본을 읽고 강산이 역할이 참 좋았다. 하고 싶은 작품이었고 정말 했더니 좋다. 천년만년 작품이 잘 돼서 롱런했으면 좋겠다. 재연이 온다면 마다할 이유 없이 다시 하겠다"며 '미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이다. 주옥같은 노래는 관객들에게 추억과 향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고 값진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내용이 복잡하지 않다. 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게 매력이다"라고 덧붙였다.
 
▲ 뮤지컬 '미인' (연출 정태영) 공연장면 중 마사오(오른쪽, 김찬호 분)가 강산(김종구 분)을 지켜 보고 있다.     ©이지은 기자
 
무대에 오르는 신중현의 23곡 중 하나 '봄비'라는 넘버가 있다. 원곡의 노래를 장면에 맞게 매끄럽게 이야기 해 나간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 이에 김종구는 "'주크박스'의 한계지만 또 다른 '재미'다. 봄비는 여인을 그리는 노래처럼 들릴 수 있지만, 그 여인을 '광복'이라고 생각했다. 내 님은 조국이고 잃어버린 조국을 찾기 위해서 쓸쓸한 마음이다"라고. "슬픈 장면이지만 사람들에게 워낙 익숙한 멜로디다 보니 그 사이에서 감정의 중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의상 체인지 때, 분명 바쁜데 다들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어요. 신중현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노래의 힘인 거 같아요.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를 물어보는 거처럼 '님아', '미인', '아름다운 강산', '늦기 전에', '봄비' 다 좋아요. 2막 마지막에서 어렸을 때 강산이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요. 두치가 생각하는 강산이도 표현하고 강산이가 강호를 생각하는 마음이 드러나기 때문에 참 좋아요."
 
▲ 전작들을 되돌아봤을 때 김종구는 유독 창작 뮤지컬을 많이 해왔다. 이에 그는 "창작 뮤지컬이 잘 됐으면 좋겠다. 만들어지는 과정이 참 힘들다. 내 '새끼' 손가락 같다. 모든 인물이 저와 창작진이 만들고 낳은 인물이다. 일련의 과정이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일이기 때문에 굉장히 매력적이다"라고 답했다.     ©이지은 기자

앞서 언급했듯 '주크박스' 뮤지컬에서 피해갈 수 없는 것은 춤일 것이다. 이에 김종구는 "춤 연습할 때 굉장히 곤욕스러웠다.(웃음) 춤을 잘 못 춰서 좋아하지 않는다. 부끄럽다. 그래도 무대에 올라가면 자신감을 갖고 행복하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튼콜을 위해 하루 2시간의 연습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그는 또 한번 곤욕스럽지만, 관객들에게 매일 새로운 춤을 선보이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재미있어요. 노래가 좋아요. 많은 분이 알고 있는 신중현 선생님의 노래가 뮤지컬로 이렇게 보여줄 수 있구나. 극장에 발걸음 해주시는 분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프로필]
이름: 김종구
생년월일: 1980년 11월 29일
직업: 뮤지컬 배우
출연작: 연극 '모범생들', '김종욱 찾기', '트루웨스트', '나쁜자석', '프라이드', '슬루스', '타지마할의 근위병, '트레인스포팅', 뮤지컬 '빨래', '여신님이 보고 계셔', '비스티 보이즈', '구텐버그', '로기수', '사의찬미',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난쟁이들', '팬레터', '로미오와 줄리엣', '비스티', '스모크', '미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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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뉴스컬처/뉴스제작본부
picfeel@asiae.co.kr
 
2018/07/07 [08:32]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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