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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리뷰] 그녀가 내일 나아갈 곳은 어딜까,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015년 재연 공연 이후 3년 만에 돌아와
 
윤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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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연출 브래드 리틀) 공연장면 중 스칼렛(바다 분)이 애슐리만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     ©윤현지 기자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하 ‘바람사’)’는 마거릿 미첼의 소설로 비비안 리, 클라크 케이블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를 비롯해 뮤지컬과 발레 등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변주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초연을 시작으로 같은 해 앙코르 공연을 올리며 올해 3년 만에 삼연으로 돌아왔다.

 

이번 ‘바람사’의 특징적 변화는 배우 겸 연출가 브래드 리틀이 지휘봉을 들었다. 쇼미디어그룹 박영석 대표는 배우로서의 경험과 자신만의 해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출을 맡겼다고 프레스콜에서 밝힌 바 있다. 또한, LED 영상을 설치해 입체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음악 역시 오케스트라 편성을 늘려 사운드를 보강했다. 이처럼, 뮤지컬의 도입은 영화의 메인 테마곡 ‘타라의 테마’ 오버츄어와 그 시절 북부로 돌아간 듯한 마을 영상으로 시작한다. 마치 ‘주말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연출 브래드 리틀) 프레스콜에 참석한 배우 김보경, 바다, 루나(왼쪽부터).     ©윤현지 기자

 

막이 오르면 화려한 볼거리가 눈을 사로잡는다. 그중 스칼렛의 의상이 가장 눈에 띈다. 다섯 가지가 넘는 스칼렛의 의상은 그녀의 일생을 함께하며 성장과 변화를 드러내는 미장센이 된다. 또 하나의 볼거리로는 화려한 앙상블의 군무가 인상적이다. 가끔 너무 현대적이거나 불필요해 보이는 아크로바틱이 존재하지만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극의 흐름에서 분위기 환기에 도움을 준다.

 

초재연부터 많이 지적 받아왔던 스토리의 함축은 여전히 아쉽다. 스칼렛이 커튼으로 드레스를 만들거나, 계단에서 구르는 등 영화의 명장면을 담아내며 관객의 흥미를 이끄는 시도는 좋았다. 하지만 2막의 빠른 전개를 이해시킬 만큼 1막에서의 캐릭터의 설명이 친절하지 않다.

 

스칼렛이 느끼는 사랑의 방향은 둘째 치더라도 그녀가 갑자기 ‘타라’에 애정을 드러내는 부분이 빈약하다고 느껴진다. 파티와 춤을 좋아하는 허영심 있는 소녀가 왜 위기의 순간에 ‘타라’를 떠올리며, 그녀의 아버지와 애슐리는 왜 그녀에게 고향 땅을 떠올리라고 하는지 배경 설명이 부족해 보인다.

 

물론 1000페이지가 넘는 원작이나 4시간에 육박한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를 150분의 무대에 완벽하게 담아달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하이라이트를 담더라도 장면 간의 경계가 부드럽고 유기적이었다면 관객들이 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까. 초재연과 달라진 대사나 가사들처럼 더 발전 가능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된다.

 
▲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연출 브래드 리틀) 공연장면 중 스칼렛(루나 분)이 레트를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윤현지 기자

 

이 작품은 여성 주연 뮤지컬이다. 뮤지컬 ‘바람사’의 주인공 ‘스칼렛’은 고전이라는 이야기의 한계와 명확하지 않은 서사 속에서도 ‘성장’하고 ‘결정’한다. ‘스칼렛’이 어떤 여성인지에 대한 평가를 떠나서, 주체적인 목소리를 내는 여자 주인공이 메인인 뮤지컬이 올라온다는 것은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에도 박수를 보낸다. 공연의 초연부터 ‘스칼렛’ 역으로 맹활약을 보였던 바다와 마찬가지로 재연 공연부터 ‘레트 버틀러’ 역을 맡아온 신성우의 열연은 개막 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던 관람 당시부터 캐릭터와 하나 된 듯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 또한 ‘애슐리 윌크스’ 역의 백형훈은 관객을 압도하는 가창력으로 ‘떠났어’를 열창해 인상적으로 남았다. 이번에 처음 합류한 김보경, 루나, 테이, 김준현과 ‘캐스팅 콜’을 통해 선발된 신인 배우들의 연기도 기대가 된다. 오는 7월 29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원작/오리지널 연출: 제라르 프레스귀르빅
국내 연출: 브래드 리틀
각색/한국어 가사: 김도윤
편곡/음악감독: 김성수
안무: 서병구
공연기간: 2018년 5월 18일 ~ 7월 29일
공연장소: 샤롯데씨어터
출연진: 바다, 김보경, 루나, 최지이, 신성우, 김준현, 테이, 백승렬, 정상윤, 백형훈, 기세중, 오진영, 최우리, 최현선, 한유란, 박유겸, 박상우, 정순원, 김장섭, 윤영석, 임진아, 아미, 이아름솔 외
관람료: VIP석 14만원, R석 12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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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지 기자
뉴스컬처/뉴스제작본부
yhj@akenter.co.kr
 
2018/05/31 [15:52]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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