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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화제의 스타트업을 찾아서(35)
꽃잠, 언제 어떤 모습이든 내가 희망하는 장례식이 가능하다면?
 
김수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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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이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고위험, 고수익, 고성장을 노리고 설립된 기업 형태를 스타트업이라고 한다. ‘신생 벤처기업’ 혹은 ‘IT기술 기반 웹, 앱 서비스 회사’를 가리는 스타트업은 성공 가능성은 낮지만 성공할 경우 무시무시할 정도의 성장을 하게 된다. 일자리 창출이 당면과제인 정부도 창업을 유도하며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현재의 가치보다 미래의 가치로 평가받을 큰 잠재력과 성장성을 갖춘 스타트업들을 인터뷰하여 투자관계자나 국민들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경영활동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상조 서비스는 1980년대에 시작되었다. 약 30년 전에 시작된 상조서비스가 과거 장례 방식의 틀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그러나 한 세대를 풍미했던 상조 서비스에 하나 둘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이제 소비자들은 상조 회사에 대하여 불신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장례를 치르기 위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거의 없다. 시대와 문화는 변화하는데 상조 산업은 변화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기존 장례의 형식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장례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설립된 기업이 있다. 바로 장례문화기업 꽃잠 이다. 본지는 소비자들에게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장례 선택지를 제시하고 싶다는 꽃잠의 유종희 대표를 만나보았다.

 

 

Q. 기업설립 동기는?

 

만물을 소생시키는 2016년 봄날, 작은아버지로부터 뜻밖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14년 전 이혼 후 지방으로 내려가 혼자 지내며 생활하셨던 작은어머니의 부고 소식이었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가족들의 왕래는 거의 없었고 홀로 쓸쓸히 몇 개월을 돌아가신 채 방치되어 발견되었다는 그 소식에 저는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 작은아버지께서는 장례식조차 치를 수 없는 형편이셨기에 서둘러 유품을 정리하고 빠르게 화장을 진행하였다.

 

50년 세상살이가 가족들과의 작별 시간도 없이 화장장에서 1시간 동안 활활 불타올랐다. 저는 이 경험으로 나와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았던 안타까운 죽음이 사실은 나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 저는 장례지도사가 되었고, 고인 삶의 이야기를 담은 장례식을 치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그 동안 우리는 장례 본연의 의미는 담지 못하고 형식만 남은 획일적인 장례를 치르고 있었다. 그러나 장례는 고인을 보내는 마지막 숭고한 의식이자 가족과 조문객이 함께 고인을 추억하는 잔치이다. 저는 이 잊혀진 장례의 의미를 다시 소생시키고 싶다.

 

Q. 개발제품(서비스)의 연구개발 과정?

 

꽃잠은 ‘장례는 예술이다’라고 생각한다.― 예술에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꽃잠은 장례에 상상력을 더해 기존에 없던 장례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꽃잠은 장례가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꽃잠은 세상에 하나뿐인 아름다운 장례식을 연출하기 위해서 수의부터 관까지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美)를 더한 장례용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삼베수의에 머물고 있는 기존 수의를 고운 빛깔의 한복 또는 순백의 드레스 등으로 소비자가 수의의 선택 폭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그리고 작가, 공방 등과 공동 작업하여 ‘수의 만들기’, ‘유골함 만들기’ 등 직접 소비자가 장례용품 디자인에 참여하여 장례를 미리 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꽃잠은 ‘아이와 노인의 장례는 달라야 한다. 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장례는 유교를 바탕으로 한다. 제사가 중요한 의례이기 때문에 어린아이의 장례는 대부분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절을 하지 않는 예법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린아이의 장례는 치르지 않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아이를 잃은 슬픔은 그 어떤 슬픔보다도 형언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한 것이기 때문에 남은 가족들에게 이 슬픔을 이겨낼 통과의례가 필요하다. 그래서 꽃잠은 영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어린 생명을 위한 특별한 장례식을 진행한다. 꽃잠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장례식은 ‘나비잠’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나비잠’ 장례식은 아이의 벗이 되어 줄 꼭두인형과 함께 엄마 아빠의 메시지를 담은 입관 식으로 진행된다. 그 밖에도 꽃잠은 연령별, 상황별, 종교별 다양한 조건에 맞춘 맞춤형 장례식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다.

 

꽃잠은 ‘가족 형편에 맞는 합리적인 장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점차 장례식장을 찾는 조문객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장례 산업 현장에서는 최근에 이러한 추세를 크게 느끼고 있다. 조문객이 줄어들면 상주의 입장에서는 장례비용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또한 핵가족이 되면서 형제자매가 없는 상주의 경우는 홀로 상을 치러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처럼 가족의 형태가 변화하면서 장례도 자연스럽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꽃잠은 가족의 형편에 맞는 장례식을 진행할 수 있도록 상담 단계에서부터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도와드리고 있다.

 

장례식 비용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장례식장 비용과 식대비이다. 이 부분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사전에 상담해 드린다. 또한 수의나 관에 있어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드리고 있다.

 

Q. 서비스의 국내외 시장규모? 파급효과는?

 

2015년 기준 사망자 수는 약 28만 명이며, 2028년 전체 사망자 수는 약 4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출처: 통계청)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상조시장 규모는 약 3조10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장례 산업은 사망인구수의 점진적 증가와 맞물려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죽음을 준비하는 웰다잉 문화가 확산되고 있고, 소비자의 트렌드가 ‘맞춤형’, ‘개성’을 중시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기존의 획일적인 장례 연출과는 차별되는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장례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꽃잠은 이러한 산업의 변화 및 소비자 욕구 변화를 토대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장례식을 만드는 장례문화기업을 목표로 설립되었다.

 


 

Q. 전문기업으로서 이 분야 경쟁력은?

 

꽃잠의 장례지도사들은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꽃잠의 장례지도사들은 예술교육, 예술치유, 공연, 전시, 영화 등을 기획하고 실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장례회사로서는 최초로 문화예술을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림책전문서점과 연계하여 “그림책 읽어주는 장례지도사”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오는 3월 30일에 해당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매월 정기적으로 세미나, 워크숍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꽃잠은 온라인 홍보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 기존 상조 회사들이 텔레비전 광고 등 고비용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면 꽃잠은 SNS를 중심으로 홍보를 시작했다.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 등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장례와 죽음을 이야기하고 그것이 매우 자연스러우며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Q. 경쟁업체가 있다면 차별화된 전략은?

 

꽃잠은 기존 장례 기업과 차별화를 두는 전략으로 ‘기존에 없던 장례식’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생전장례식’, ‘화장 후 추모식’ 등 기존 3일장 장례식과 다른 방식으로 아름답게 이별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꽃잠은 기존 장례 기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온라인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꽃잠이 운영하고 있는 ‘장례식의 지혜’ 블로그는 장례에 관련한 지식, 정보, 지혜를 나누는 블로그이다. 꽃잠의 장례지도사들이 대중들이 궁금해 하는 다양한 장례 지식들을 알기 쉽게 정리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 지식인에서도 장례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꽃잠은 기존의 상조회사가 미처 살펴보지 못하고 있는 ‘가족의 의미’에 다시 진정성 있게 접근한다. 고인의 이야기가 있는 장례가 될 수 있도록 그의 삶을 담은 자서전, 영상, 사진 등을 연출할 수 있도록 사전에 장례 상담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서 자서전을 만드는 협동조합이나 영정사진을 찍는 스타트업, 한복 수의를 만드는 공방 등과 함께 작업하면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연대와 네트워크의 차별성이 기존 상조회사가 하기 힘든 일이라 생각한다.

 

Q. 현재 경영 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이 있다면?

 

장례 산업이 갖고 있는 카르텔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기존의 상조회사, 장례식장 틈 사이에 꽃잠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니치마켓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주류 시장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꽃잠은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과 같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단체와 협력을 통해서 함께 장례 문화를 바꾸어 나감으로써 기존의 카르텔을 이겨낼 수 있는 전략들을 세우고 있다. 시대가 바뀌고 있고 장례 산업도 이에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본다. 소비자들 또한 충분히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 시점에 소비자 중심의 투명한 경영, 혁신적인 서비스, 감성 마케팅으로 차별화된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Q. 4차 산업 혁명(인공지능)시대에 대한 대비 또는 계획?

 

블록체인, AI 인공지능 등 4차 산업 혁명과 맞물려서 장례 산업 역시도 급격하게 변화의 지점을 맞이할 것이라 본다. ‘먹튀 상조’ 등 기존 상조가 보여 왔던 비도덕적인 행태들이 4차 산업의 정보 기술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탈중앙적인 시스템 개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꽃잠 역시 문화예술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감성적인 소통 방법과 함께 4차 산업 흐름에 맞추어 IT 기반의 장례 서비스 또한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장례 산업에서 IT를 바탕으로 나온 서비스들은 모바일 부고장 정도이다. 현장에서 수요가 없기 때문에 IT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차츰 상주들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IT 활용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상조 회사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나가야 한다고 본다.

 

Q. 향후 회사가 지향하는 목표 또는 비전은?

 

꽃잠은 전 세대가 죽음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 꽃잠은 장례서비스뿐만 아니라 어린이 대상의 죽음·인성교육, 청소년 대상의 자살예방교육, 노인 대상의 예술치유 등 다양한 세대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생명사랑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낸 사람들을 위한 유족마음치유와 같은 워크숍 프로그램을 통해서 장례 이후에도 우리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자조 모임, 커뮤니티를 후원하는 장기 목표도 세우고 있다.

 

Q. 우리 회사 자랑은?

 

끊임없이 새로운 장례를 상상하고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꽃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자 장점이다.

 

Q. 홍보 마케팅은 어떻게 하십니까?

 

꽃잠의 미션과 목표, 추구하는 장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꽃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우리는 꽃잠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면서 꽃잠을 알리고자 한다. 이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장례문화콘텐츠를 다양하게 개발하고 운영해 나가고 있다. 또한 문화예술인,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비영리 단체 등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우리사회에서 터부시하는 죽음과 장례를 신선하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젊은 세대들과 함께 현 장례의 문제점들을 돌아보고 우리 가족을 위한, 나를 위한, 나의 친구를 위한 장례는 어떤 모습이면 좋을지에 대하여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장을 펼칠 예정이다.

 

Q. 관계 당국에 한 말씀?

 

장례 문화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젊은 청년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다양한 접근으로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하는 청년 스타트업도 있다. 또한 장례 현장에는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년 장례지도사들이 많이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장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에게 주목해주셨으면 좋겠다.

 

Q.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에 대한 생각이 있으시다면?

 

꽃잠은 청소년·노인 자살 문제, 독거노인, 무연고 시신 등 죽음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아픈 지점들을 치유할 수 있는 꽃잠만의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Q. 마무리 말씀?

 

장례지도사 겸 꽃잠 유종희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장례지도사가 되기 전 독립영화감독으로 활동해 왔다면서 어렸을 적부터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를 좋아해서 예술가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다 가족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장례,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장례 문화를 바꾸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장례지도사가 되었다고 전했다.

 

유종희 대표는 장례 일을 하면서, “장례가 마치 한편의 연극과 같다고 느꼈다. 고인은 연극의 주인공인 배우와 같고, 유족은 그의 마지막 장면을 지켜보는 관객이라 느껴졌다. 그리고 장례지도사는 그 배우와 관객 사이를 이어주는 연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연출가는 배우의 마지막 무대가 한없이 아름답고 고귀하도록 연출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그 장면을 지켜보는 관객들의 마음에 감동을 전달해야하고 잊지 못할 순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저와 같은 장례지도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과거에는 예술가의 삶을 살았고 지금은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으로 새롭게 시작했지만 저는 지금도 예술가의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하고, 장례지도사로서 아름답고 영원히 기억될 장례식을 계속해서 연출하고 싶다고 포부도 전했다. 
  
(뉴스컬처=김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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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뉴스컬처/뉴스제작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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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30 [13:44]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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