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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명성황후’ 김소현 “손준호와 첫 부부 연기, 주안이 데뷔 제안도 받았어요”
단아한 모습으로 여우주연상 거머쥐어…3월 다시 왕비의 옷 입는다
 
양승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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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명성황후(연출 윤호진)’에서 명성황후 역을 맡은 배우 김소현의 인터뷰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진행됐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팬텀의 지휘에 이끌려 맑고 청아한 음색을 뽐내는 소프라노 크리스틴. 배우 김소현을 떠올리면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이미지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 데뷔해 ‘크리스틴’ 역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단숨에 공연계 스타로 떠오른 그는 여전히 팬들 사이에서 ‘크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해왔지만, 김소현이 뮤지컬 ‘명성황후(연출 윤호진)’를 하게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2015년 ‘명성황후’가 초연된 지 20년이 되던 해, 김소현은 새로운 황후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윤석화, 이태원, 이상은 등 카리스마 넘치고 강한 이미지의 배우들이 해당 배역을 거친 터라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캐스팅이었다. 그는 “쟁쟁한 선배들이 너무 멋지게 해온 역할이라 처음에는 ‘내가 할 역할이 아닌 것 같다’고 몇 번이나 고사했다. 그런데 오히려 나의 새로운 이미지가 작품을 새롭게 한 것 같아 호평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앞서 20주년 기념 공연을 통해 약 1년간 18개 도시를 돌며 지방 투어를 펼친 김소현은 “전국 관객을 만나면서 ‘명성황후’의 힘을 느꼈다. 한국 사람이라면 저절로 눈물이 나는 지점이 있는데,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엄청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때 관객들에게 받은 힘 덕분에 오는 3월 개막하는 새로운 시즌에 다시 합류하게 됐다고.
 
▲ 뮤지컬 ‘명성황후(연출 윤호진)’ 중 넘버 ‘백성이여 일어나라’를 노래하는 배우 김소현(가운데)의 모습.(뉴스컬처)     ©사진=에이콤인터내셔날

“처음에는 저한테 한복도 안 어울릴 것 같다고, ‘명성황후 캐스팅 잘못된 거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들었어요. 그런데 저의 여성스러운 느낌이 연출님이 생각하시던 국모의 이미지와 잘 어울렸고, 워낙 기대가 낮았기 때문에 반전에서 오는 힘이 작용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여우주연상까지 받게 됐는데, 당시 기대를 안해서 정말 놀랐어요. 상까지 탔으니 더 책임감이 느껴지고, 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세종문화회관에서 해서 더 부담스러운데 티켓이 잘 나가고 있다고 해서 정말 다행이에요.(웃음)”
 
올해 23주년을 맞은 ‘명성황후’는 고종과 왕비의 혼례 장면에 아역 배우를 등장키는 등 수정과 보완을 통해 새롭게 돌아온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이 김소현에게 더욱 특별한 이유는 남편인 손준호와 ‘부부’ 역할로 같은 작품에 출연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19세기 말 격변의 시대에 국권을 지키기 위해 애쓴 명성황후와 혼란의 시기 속에서 왕실을 지키기 위해 고뇌하는 고종 역으로 한 무대에 서게 됐다.
 
김소현은 “남편과 부부 역할로 만나는 건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다. 20주년 때도 동반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서로 부담스러워 거절했지만, 이번에는 함께 해보기로 결정했다. 극 중 세자도 등장해서 아들 주안이까지 함께 데뷔시키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주안이는 ‘오 마이 베이비’ 이후 은퇴를 해서 불발됐다. 어떤 관객께서 ‘부부가 한 무대에 서는 게 궁금해서라도 극장에 가야겠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 알았으면 진작 할 걸 그랬다”며 웃었다.
 
그는 남편과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명성황후와 고종이 함께하는 씬이 꽤 많은데, 실제 부부라서 그런지 연습부터 정말 편안하다. 방송도 콘서트도 같이 하는 일이 많아서 요즘에는 거의 24시간 붙어 있는 것 같다. 내가 앞서 한 번 출연해봤기 때문에 배우로서 이런저런 조언도 해주고 있다. 고종이 유약한 면이 있는데 준호씨의 따뜻한 면이 더해져 새로운 캐릭터가 나올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김소현은 "방송을 통해 아들 주안이가 사랑을 많이 받아 기쁘다. 하지만 배우나 연예계 쪽 일은 시키고 싶지 않은 것이 엄마의 마음이다. 아이를 키우고 일하는 워킹맘으로 양가 부모님으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데, 직장 다니시면서 일하는 모든 엄마들이 대단하다고 느낀다. 아내이자 엄마로서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에, 배우로서 무대에서 더 절실한 마음으로 쏟아내게 되는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아울러 이번 시즌 같은 역할로 캐스팅된 최현주에 대해 김소현은 “현주 역시 데뷔할 때부터 ‘오페라의 유령’ 크리스틴을 해서 나와 비슷한 점이 많다. 내가 ‘명성황후’를 하면서 연출님께서 다른 이미지를 그리고 싶으셨는지, 이번에 현주까지 캐스팅하신 것 같다. 현주의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배우기도 하고, 배우 남편을 둔 아내이자 엄마 등 서로 공통점이 많아서 할 이야기가 끊이지 않아 참 좋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김소현은 “명성황후라는 인물을 다시 만나게 돼서 너무 기쁘고, 앞으로 10년은 더 하자는 제안이 그저 감사할 뿐”이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역사적으로 논란이 많은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내가 명성황후 역할을 맡은 만큼 그녀를 가장 사랑하고 아픔을 깊이 느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관객들 역시 한 여성이자 인간으로서 명성황후의 삶에 공감하실 수 있도록 내가 느낀 바를 잘 표현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뮤지컬을 처음 보시는 분들이 극장을 많이 찾아주셨으면 해요. 제 SNS를 통해서도 ‘엄마와 같이 처음으로 공연을 보러 간다. 기대가 많이 된다’고 쪽지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분들이 뮤지컬을 사랑하는 시작점이 될 작품이 ‘명성황후’가 되기를 바라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역사에 관한 이야기니까, 사전 조사 없이 편안하게 오셔서 같이 울어주시고, 함께 일어나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로필]
이름: 김소현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75년 11월 11일
학력: 서울대학교 성악 학사, 석사
수상: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여우주연상(2016), 제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어워즈 올해의 스타상(2015),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 인기스타상(2013), 제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어워즈 올해의 스타상(2011),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2008) 외 다수
출연작: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고고비치’, ‘지킬 앤 하이드’, ‘그리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아가씨와 건달들’, ‘피핀’, ‘사랑은 비를 타고’, ‘브루클린’, ‘패션 오브 더 레인’, ‘하루’, ‘대장금’, ‘마이 페어 레이디’, ‘삼총사’, ‘로미오 앤 줄리엣’, ‘엘리자벳’, ‘위키드’, ‘태양왕’, ‘마리 앙투와네트’, ‘명성황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모차르트!’, ‘팬텀’ 외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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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8/02/19 [17:03]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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